
대한민국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역대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평행 대회전은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곡선 코스를 내려오며 속도를 겨루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이다. 예선에서는 전체 선수가 두 개 코스를 주행한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며, 상위 16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메달 경쟁을 펼친다.
김상겸은 예선 1·2차 시기 합계 1분 27초 18로 8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토너먼트에서 강호들을 연이어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8강에서는 이탈리아의 최강자 롤란드 피슈날러를 제압했고, 4강에서는 불가리아의 테르벨 잠피로프를 0.23초 차로 누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승전에서는 블루 코스에서 출발한 김상겸이 초반 0.17초 앞서 나가며 금메달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중반 구간에서 순간적으로 손을 짚으며 속도가 줄었고, 이후 다시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에 나섰다. 중간 지점에서는 차이를 0.04초까지 줄였지만, 마지막 질주에서 카를에게 밀리며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상겸은 수년간 한국 남자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베테랑이다. 2024~25시즌 월드컵 폴란드 대회 동메달, 중국 마이린 대회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랭킹 16위에 올라 있었다. 이번 올림픽은 그의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대회를 앞두고 김상겸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목표는 1위다. 지난 4년간 후회 없이 준비했다. 그 과정의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비록 금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개막 이틀 만에 한국 첫 메달과 올림픽 400번째 메달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로 그 약속을 지켰다.
(사진=홈피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