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술 시장이 연평균 29%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33년까지 40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현대미술 경매의 약 35%에 AI 생성 작품이 포함될 정도로 AI는 더 이상 실험적 도구가 아닌 전문 창작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2026년 현재, AI 예술계는 기술적 신기함을 넘어 새로운 미학적 가치와 시장 언어를 정립하고 있다.
올해 주목해야 할 4가지 핵심 흐름을 짚어본다.

1. 인간-AI의 진화: 혼합에서 ‘공생’과 ‘개인화’로
AI 보조 창작은 단순한 하이브리드를 넘어 ‘공생’의 단계로 진입했다. 창작자들은 만능 모델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도구를 조합하거나 미세 조정(Fine-tuning)하여 예술적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화된 스토리텔링이 강조된다. 다비드 자우더(David Szauder)와 같은 작가들은 가족 아카이브나 직접 촬영한 사진을 입력값으로 활용해 AI 특유의 표준화된 이미지를 탈피한다.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을 담은 서사, 그리고 과감한 패턴을 겹쳐 쓰는 ‘맥시멀리즘’의 부상은 AI 예술이 대량 생산품이 아닌 고유한 작품으로 인정받게 하는 전략이다.
2. 관객의 역할 변화: 보는 것에서 ‘참여’하는 것으로
인터랙티브 아트는 갤러리 벽을 넘어 관객의 움직임과 반응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펙트럴 크로싱스(Spectral Crossings)’ 전시는 관객이 공간을 걸으며 AI가 생성한 시각물과 상호작용하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다. 이처럼 관람객은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공동 창작자가 되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은 이를 더욱 정교한 공간 경험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3. 미학의 전환: ‘불완전성’과 ‘디지털 향수’
매끈하고 완벽한 AI 이미지가 익숙해지면서, 역설적으로 ‘불완전함’이 새로운 미학으로 떠올랐다. 예술가들은 픽셀화, 왜곡 등 의도된 디지털 오작동(Glitch)을 통해 인간적 결함과 날것의 느낌을 표현한다.
동시에 화면 속 촉감을 복원하려는 시도와 레트로 미래주의(Retro-Futurism)적 향수도 강세다. 무의식을 알고리즘으로 재현하는 ‘드림코어 초현실주의’는 몽환적이면서도 기이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4. 데이터 조각과 지속가능성: 자연을 다시 쓰다
레픽 아나돌(Refik Anadol)로 대표되는 ‘데이터 조각’은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시각적·감각적 경험으로 치환한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에 맞춰 자연을 데이터이자 윤리적 주제로 다루는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이 급부상했다.
아나돌의 ‘대형 자연 모델: 코랄(Large Nature Model: Coral)’이나 서울 중랑아트센터의 ‘뉴-미디어의 재해-석’ 전시 등은 기술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하고 환경 인식을 제고하려는 시도다. 환경 의식적 예술은 컬렉터들에게도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고 있어, 올해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