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될수록 우리는 역할과 책임에 익숙해지며 자신의 마음을 살필 여유를 잃기 쉽다. 하지만 감정을 돌보지 않은 채 쌓아 두면 관계와 일상에 피로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때 독서나 글쓰기, 그림 그리기처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은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어른에게도 마음을 들여다보는 활동은 균형 잡힌 삶을 위한 필수적인 쉼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동구 ‘원더테일즈스튜디오’ 황정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원더테일즈스튜디오] 작업 모임 |
Q.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공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원더테일즈는 ‘어른들의 그림책 아지트’입니다.
어른이 되고 나면 정작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가 점점 줄어들곤 하죠. 원더테일즈는 그림책이라는 친근한 매개를 통해 평소에는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내면을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창작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나를 발견하고 그 마음을 그림과 글 때로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공예 활동으로 자유롭게 펼쳐 나갑니다. 그림책을 매개로 낯선 사람과도 부담 없이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내는 그림책 창작반과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 몰입하는 작업 모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더테일즈가 지향하는 모습은 누구나 마음껏 시도하고 부딪혀도 괜찮은 안전한 울타리입니다.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나를 표현하는 즐거움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고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Q. 지금의 사업을 통해 지역이나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A. 각박해진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보듬는 다정함의 씨앗이 조금씩 심어지기를 바랍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여유를 잃은 채 날 선 감정이 쉽게 오가는 장면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 순간마다 삶이 유난히 팍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이 자기 안에 있는 아름다움과 다정함을 다시 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더테일즈에서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그리고 표현하는 과정은 결국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내가 나를 보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에게도 다정함을 건넬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경험한 응원과 격려가 참여자 각자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고 그렇게 다정해진 개인들이 하나둘 늘어나 사회 전체가 조금 더 따뜻해지는 것. 그것이 제가 바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 ▲ [원더테일즈스튜디오] 모임과 수업 현장 |
Q. 대표님의 고객들이 이 사업장을 통해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가지고 가기를 바라시나요?
A. 다정하고 진심 어린 환대의 기억, 그 따뜻한 온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원더테일즈를 찾아주신 분들께 다정한 친구가 되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사실 다정함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시는 길은 힘들지 않았는지 안부를 묻고, 귀한 발걸음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가 다죠.
제가 경험해 온 환대의 감동을 이 공간에서도 나누고 싶습니다. 위안과 격려를 느끼고 마음 한편에 눌려 있던 감정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시간을 통해 원더테일즈가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다정한 아지트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공간을 나서는 순간까지 기분 좋은 온기가 남는다면 그보다 더 바라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Q.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대표님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막연한 자유가 아닌, 첫 획을 그을 용기를 주는 ‘다정한 길잡이’가 되는 것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틀이 없는 완전한 자유가 창의성을 만든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2년여간 현장에서 수많은 어른을 만나며 깨달은 것은, 오랫동안 창조의 즐거움을 잊고 지낸 이들에게 빈 캔버스는 때로 두려움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더테일즈는 2026년부터 더욱 세밀하고 친절한 ‘창의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려 합니다. 자체 매거진인 ‘월간 원더테일즈’를 발행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참여자가 헤매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저는 여전히 낙서와 실패를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다만 이제는 응원을 넘어, 그 낙서의 첫 획을 기꺼이 그을 수 있는 구체적인 용기와 도구를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을 할지 몰라 망설이던 마음'이 원더테일즈의 안내를 따라 '나만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경험, 그 성취의 기억이 원더테일즈만의 차별화된 방식입니다.
![]() ▲ [원더테일즈스튜디오] 강의 중인 황정윤 대표 |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나를 사랑하는 ‘아름(나)다움’이 당신의 일상을 따뜻하게 바꿀 것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조금씩 잃어버리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원더테일즈에서는 마음껏 낙서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해도 좋습니다. 각박한 현실에 부딪혀 마음의 소리를 잠시 모른 척해야 했던 모든 분에게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차갑고 무겁게 느껴질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돌봐야 할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바로 ‘나의 마음’이 아닐까요? 내가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사랑할 때, 비로소 세상을 향해 건넬 다정함의 여유도 생겨난다고 믿습니다.
원더테일즈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아름(나)다움’을 찾는 여정에 함께하겠습니다. 그림책이라는 작은 창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 다정한 경험들이 하나둘 모여, 아름다움을 찾는 여정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