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보는 거울 속의 나인데
어느 순간 정리가 안 된 기분이 들었다.
머리를 다듬을 때가 되었나 보다.
예약을 하고 미용실로 향했다.
밝은 조명 아래 마주한 나는 늘 평소보다 못생기고
조금은 낯설다.
조명이 솔직한 건지 내가 그동안 모른 척한 건지
괜히 거울속의 나를 보며 웃어본다.
미용사와 몇 마디 안부를 주고받는다.
별 말 아닌 대화 속에서 가위질은 조용히 이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며
'아, 또 한 달이 흘렀구나' 생각한다.
시간은 머리카락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자라고
어느 날 문득 정리할 때가 온다.
말끔하게 다듬어진 나를 보며 괜히 어깨를 한 번 펴본다.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조금은 새로워진 기분.
미용실에서
가위질 소리와 함께 한 달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해보는 마음이다.
거울 속 낯선 모습이 익숙한 단정함으로 변해갈 때, 우리는 단순히 머리카락만 잘라내는 것이 아닙니다.
덥수룩하게 자라난 지난달의 고민과 무거웠던 마음의 무게를 함께 덜어내는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