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글로벌 자본과 기술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국제 금융·테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주요 투자자들과 컨설팅 기관은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AI·데이터 산업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UAE와 사우디는 비전 2030 전략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 산업군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은 올해 구글 클라우드와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현지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환경, 클라우드 기반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미국의 승인 아래 첨단 AI 반도체 수입도 진행하며 인프라 확충 속도를 높이고 있다.
UAE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데이터·AI 집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부다비에서는 G42가 주도하는 대형 AI 캠퍼스 사업이 가동되고 있으며, 여러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초대형 데이터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UAE 정부는 2025~2027년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며 행정 서비스 자동화와 공공 부문 AI 전환에 35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투자 환경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스타트업 투자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시장 활력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와 UAE가 투자금의 대부분을 흡수하며 핀테크·물류·인공지능 분야에서 신규 유니콘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국제 자본 유입이 지속되면서 지역 전체의 기술 생태계가 성숙 단계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인재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두바이와 리야드에는 해외 창업자·개발자·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으며, 현지 기업들은 기술 역량과 시장 전문성을 갖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변수와 인프라 완성도 등이 향후 성장 속도를 결정할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추진하는 디지털·AI 산업 고도화 전략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