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칼럼 - 박동명] 포성 커지는 중동, 정부의 위기관리 역량이 중요하다

▲박동명/한국정책연구원 원장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지난 228,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확인되었고, 이후 헤즈볼라까지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에 가세하면서 충돌은 사실상 다자간 전면 충돌의 문턱까지 다가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작전이 수 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위기가 결코 먼 나라의 전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나라는 원유의 70%, LNG2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유조선 운항, 우회 항로, 대체 물량 확보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이 우리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기준 3% 안팎에 그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가와 물류비 상승을 매개로 수출, 물가, 환율, 금융시장 전반을 동시에 흔드는 복합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정부가 이번 사태를 재외국민·안보·경제의 3축 위기로 인식하고 범정부 대응에 나선 방향 자체는 평가할 만하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32일 관계장관회의와 33일 국무회의를 잇달아 주재하며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과, 국민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정보 공유를 주문했다. 그러나 국가위기관리의 본질은 안심용 발언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한발 앞서 준비하는 냉정한 결단에 있다. 위기 앞에서 낙관은 미덕이 아니라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외교·안보 대응도 빠르게 가동되고 있다. 외교부는 228일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하고, 주이란대사관·주이스라엘대사관 및 인근 공관과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우리 국민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32일 저녁 기준 중동 10개국 일대에는 약 17천 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 역시 장관 주재 상황평가회의를 열어 해외 파병부대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24시간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교민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최소 책무이다.

 

경제 대응도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수개월 분의 비축유와 법정 의무량을 웃도는 가스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태 장기화로 민간 재고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여수·거제 등을 포함한 전국 9개 비축기지의 비축유 방출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동 외 지역 대체 물량 확보, 우회 항로 검토, 피해 기업 유동성 지원, 물류비 지원, 필요시 임시 선박 투입도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시장 개장 전 점검회의를 통해 환율·주가·금리 변동성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하면 100조 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제 대응 의지가 아니라 집행 속도가 평가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회의와 브리핑만으로 위기가 관리되지는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다 구체적이고, 국민이 확인 가능한 실행 계획이다. 첫째, 교민과 주재원 철수 기준, 수송 동선, 현지 보호조치가 결합된 실제 작동 가능한대피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그 대강을 국민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 둘째, 에너지 비축 방출 기준과 수입선 다변화 로드맵을 시장과 국민에게 제시함으로써, 기업과 가계가 최악의 경우를 가늠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중소·중견 수출기업, 항공·해운업계, 물가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을 선제적으로 집행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 위기관리는 상황을 설명하는 기술이 아니라, 충격이 가계와 기업으로 번지기 전에 흡수하는 능력이다.


전쟁은 언제나 가장 먼저 생명과 일상을 파괴한다. 국가는 이때 국민에게 막연한 안심을 속삭이는 조직이 아니라, 고도의 불확실성을 질서와 예측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체계여야 한다. 중동의 포성이 커질수록 대한민국 정부의 책무는 더 무거워진다. 지금 이 정부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괜찮다는 말이 아니라, 준비와 집행의 실체이다. 그 실체가 바로 국민 신뢰의 바탕이자, 국가 역량의 진짜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박동명

▷법학박사,  한국정책연구원 원장

선진사회정책연구원 원장

▷(사)한국공공정책학회 부회장

▷(전)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외래교수

▷(전)서울특별시의회 전문위원



작성 2026.03.03 12:34 수정 2026.03.03 12:35

RSS피드 기사제공처 : 한국공공정책신문 / 등록기자: 김유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마약 치료 실적 5배 폭발! 경기도가 작정하고 만든 이것
노후파산의 비명, "남은 건 빚뿐입니다"
"내 집 재개발, 가만히 있다가 2년 날릴 뻔했습니다"
"버리면 쓰레기, 팔면 황금? 경기도의 역발상!"
안산 5km 철도 지하화…71만㎡ 미래도시 탄생
78만 평의 반전! 기흥호수의 대변신
2026 전세 쇼크: "이제 전세는 없습니다"
서울 살 바엔 용인? 수지 17억의 비밀
의사가 진료 중에 AI를 켠다?
벚꽃보다 찐한 설렘! 지금 일본은 분홍빛 매화 폭포 중
기름값 200달러? 중동 발 퍼펙트 스톰이 온다!
신학기 감염병 비상! "수두·볼거리" 주의보
2026 경기국제보트쇼의 화려한 개막
"1초라도 늦으면 끝장" 경기도 반도체 올케어 전격 가동!
엔비디아, 실적은 역대급인데 왜 주가는 폭락할까?
안성 동신산단, 반도체 소부장 거점 조성 본격화
서울 집값 폭락? 당신이 몰랐던 13%의 진실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 재건축 지연 논란까지 확산
미쳤다 서울 집값!” 1년 새 13% 폭등, 내 집 마련 꿈은 신기루인가..
몸짱 되려다 몸 망친다! SNS에서 산 그 약?, 사실은 독약!
왜 나만 매번 상처받을까?
"앱 노가다 끝!" 바쁜 현대인을 위한 삼성의 새로운 치트키
도심 한복판 ‘비밀의 숲’ 열렸다... 물향기수목원서 천연기념물·멸종위기..
의외로 모르는 임윤찬 숨겨진 레전드 Autumn Leaves
지휘자만 모르게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
지휘자가 클래식 음악에 중요한 이유
트럼프의 관세 장벽이 무너졌다. (美 대법원 6:3 판결)
비아그라 먹었더니… 심장이 좋아진다고?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