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기 교실에서 떠오른 질문
신학기 어린이집 교실에서는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혼자 잘 노는 아이들은 정말 돌봄이 필요 없는 걸까?
신학기가 시작되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와 떨어지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교실을 낯설어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사의 돌봄 손길은 이런 아이들에게 더 많이 향하게 된다.
한편 교실에는 이미 어린이집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도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스스로 놀이를 이어가기도 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 잘 논다는 것이 곧 돌봄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단지 스스로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해졌을 뿐일지도 모르고, 때로는 관심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돌봄의 자리
최근 SNS에서 한 이야기를 접했다. 장애아동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바로 많은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에게 집중는 면이 있지만, 비장애 형제 역시 돌봄 역시 만만찮게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스스로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부모의 관심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아이에게 필요한 돌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돌봄은 특정한 아이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돌봄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집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적응이 필요한 아이에게 더 많은 손길이 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미 잘 지내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돌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돌봄을 필요로 한다. 어떤 아이는 울음으로 표현하고, 어떤 아이는 조용히 기다리며 표현한다.
돌봄은 눈에 보이는 요구가 있을 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결국 돌봄의 손길은 어른들의 몫이며, 그렇기에 우리는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울음으로 표현하는 아이뿐 아니라 조용히 기다리는 아이들의 신호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돌봄의 손길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넓어져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