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히 올라오는 감정
문득, 평범하게 흘러가던 하루 속에서도 조용히 고개를 내미는 감정이 있다. 바로 ‘의심’이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음 한편에서 스스로를 향한 질문이 시작된다. 평온했던 흐름을 깨뜨리기에는 충분히 작은 시작이지만, 그 여파는 결코 작지 않다.
꿈을 향해 쌓아가는 시간
나는 전통찻집 문화북카페를 열고, 그 공간에서 자서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그 꿈을 향해 매일 글을 쓴다.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고, 칼럼을 쓰고,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를 남긴다. 가족에게는 편지를 전하며 마음을 나눈다. 동시에 매주 한 전통찻집을 찾아 공간을 느끼고, 수업의 흐름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을지,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하나씩 쌓아간다.
현실과의 간격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온전히 집중해서 해내기에는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다. 회사 업무는 여전히 바쁘고, 한 달의 절반 가까이를 야근으로 보낸다. 하루가 끝나고 나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는 날이 많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내 안에서 작은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정말 내가 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까.”
“내가 그 찻집과 협업할 수 있을까.”
“이 꿈, 정말 이룰 수 있는 걸까.”
이 질문들은 크지 않은 목소리로 시작되지만, 마음 깊은 곳을 흔들어 놓는다. 어느 순간부터는 손에 잡히던 일도 더디게 느껴지고, 익숙했던 과정마저 낯설게 다가온다.
확신과 의심 사이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나는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확신과 의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다. 한쪽에서는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은 이르다고 속삭인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있을수록, 그 간격은 더 크게 느껴진다.
의심을 바라보는 시선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감정 또한 지나쳐야 할 하나의 과정이다. 늘 긍정적인 마음만 유지하려 하기보다, 올라오는 의심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의심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왜 이 감정이 생겨났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다.
의심이 주는 의미
의심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이 길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꿈이었다면,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지 않았을 것이다. 질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포기하지 않겠다는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것
우리는 종종 확신이 있어야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흔들림이 없어야 제대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에 가깝다. 의심이 없는 길은 오히려 깊이 고민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흔들림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것이 진짜 과정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지금 나를 멈추게 하는 감정은 무엇인가.
그 감정을 억지로 밀어내고 있는가, 아니면 차분히 바라보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의심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는가, 아니면 의심과 함께 걸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가.
의심과 함께 걷는 길
여전히 나는 이 길을 이어갈 생각이다.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의심이 있는 상태에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한다. 그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결국 의심조차도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부가 된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걸어간다. 확신이 아니라, 방향을 믿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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