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rizon Europe 펀딩 기회와 전략
유럽연합(EU)의 연구·혁신 프레임워크 프로그램 'Horizon Europe'이 2026년 5월 12일부터 문화·창조 산업 분야 공모전을 시작한다. '클러스터 2: 문화, 창조성 및 포괄적인 사회' 부문에 배정된 예산은 2026년 한 해 2억 9,850만 유로(약 4,300억 원)이며, 신청서 접수와 동시에 심사가 진행된다. 140억 유로 규모의 2026-2027년 Horizon Europe 전체 예산 중 문화·창조 분야에만 이만한 자원이 집중된다는 사실은 EU가 문화산업을 단순한 소프트파워가 아닌 경제 성장 엔진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회를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한국 스타트업이라면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한다. 유럽연구집행기관(European Research Executive Agency)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Horizon Europe은 EU 회원국은 물론 협력 협정을 맺은 제3국 기관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프레임워크다.
한국은 EU와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한국 연구기관 및 기업이 유럽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해당 공모에 참여하는 경로가 열려 있다. 다만 단독 신청이 아닌 EU 소재 파트너와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이 원칙이기 때문에, 현지 대학·연구소·기업과의 사전 네트워크 구축이 실질적인 선결 조건이다.
이번 공모의 세 가지 우선순위 영역은 '민주주의 및 거버넌스', '문화유산', '사회경제적 전환'이다. 민주주의 및 거버넌스 영역에서는 민주적 기관의 발전, 시민 참여 확대, 디지털화가 민주적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현지 정책 흐름과 시민 사회와의 관계 형성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단순한 금융 지원 이상의 정책적 이해와 공동체 참여 방안이 필수적이다. 문화유산 영역은 유럽의 정체성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유럽연합은 '유럽 협력 문화유산 클라우드(European Collaborative Cloud for Cultural Heritage)'와 연계한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물관, 아카이브, 도서관 등 기관이 보유한 유산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창의적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전통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라면 이 영역에서 유럽 파트너와 접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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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적 전환 영역은 디지털·환경·경제 전환이 가져오는 기회와 과제, 성 평등, 삶의 질 향상, 불평등 감소 등을 다룬다. EU는 '스마트 시티'나 '친환경 문화 콘텐츠' 같은 방향성의 프로젝트에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 모든 클러스터 2 주제는 사회 과학 및 인문학(SSH)을 연구 방법론에 통합하고, 젠더 관점을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도록 요구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제안서는 채점 단계에서 감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프로젝트 기획 초기부터 이 두 요건을 구조화해야 한다. Horizon Europe이 이번 공모에서 별도로 강조하는 초점 중 하나는 '파괴적 혁신을 위한 창조 스타트업 부스팅(Boosting creative startups for disruptive innovation)'이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프로젝트, 기존 문화 산업 모델을 재편하는 솔루션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의미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강점을 보이는 K-콘텐츠 IP 활용, 인터랙티브 미디어, 게임·웹툰 기반 문화 플랫폼 등은 이 초점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유럽의 문화유산과 창조 산업 지원
유럽 시장의 진입 장벽도 분명히 존재한다. EU의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 저작권 지침, 국가별로 상이한 보조금 규정 등은 한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현지 법무·컨설팅 파트너를 사전에 확보하고, 공모 참여 이전에 EU 규정 준수 체계를 갖추는 절차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더 회복탄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유럽이라는 Horizon Europe의 2025-2027 전략 목표와 명확히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제안서가 이 전략 목표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기여하는지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현지화 전략은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선다. 목표 국가의 문화 소비 패턴, 공공 기관과의 관계 형성 방식, 지역 사회 내 신뢰 구축 방법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유럽 내 영향력 있는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은 자원 확보를 넘어 현지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직결된다. 2026년 5월 12일 공모 개시를 기점으로, 한국 스타트업이 유럽 문화·창조 시장에서 실질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경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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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는 공모 시작 이후가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FAQ Q.
Horizon Europe 클러스터 2 공모에 한국 스타트업이 직접 신청할 수 있는가? A. 한국 기업은 EU 회원국 소재 기관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한국은 EU와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제3국 참여 자격을 갖추고 있으나, 단독 신청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유럽 대학, 연구소, 문화기관 중 공동 연구 또는 사업 파트너를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파트너 탐색은 EU의 Funding & Tenders Portal이나 EURAXESS 네트워크를 통해 시작할 수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나 한국연구재단(NRF)의 EU 협력 프로그램도 참고할 만하다.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
Q. 이번 공모에서 제안서 작성 시 반드시 포함해야 할 요건은 무엇인가? A.
유럽연구집행기관(REA) 공식 자료에 따르면, 클러스터 2의 모든 제안서는 사회 과학 및 인문학(SSH) 방법론을 연구 설계에 통합하고, 젠더 관점을 프로젝트 목표와 방법론 전반에 반영해야 한다. 또한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회복탄력적이고 포괄적인 유럽 건설이라는 Horizon Europe의 2025-2027 전략 목표에 프로젝트가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요건은 심사 채점표의 독립 항목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관련 전문가를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Q. 공모 신청 전 한국 스타트업이 당장 착수해야 할 실무 준비 사항은 무엇인가?
A. 2026년 5월 12일 공모 개시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유럽 현지 파트너 탐색과 컨소시엄 구성 협의를 즉시 시작해야 한다. 동시에 EU Funding & Tenders Portal에 기관 계정을 등록하고 법인 정보를 사전 검증받는 절차(PIC 코드 발급)를 완료해야 한다.
GDPR 등 EU 데이터 규정 준수 체계를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프로젝트 예산 설계 시 EU 보조금 회계 규정(Annotated Model Grant Agreement)에 맞춰 항목을 구성하는 것도 필수다. 단기간에 이 모든 절차를 독자적으로 이행하기 어렵다면, EU 프로젝트 전문 컨설팅 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