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유튜브 일류 티비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입지 좋은 곳에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시내 중심 건물을 가득 채운 현수막을 보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독사진 또는 구군가와 같이 찍은 사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영향력 있는 사람과 찍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가 한 가지 사건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한국에 대구라는 동네는 특정한 당을 빼고는 다른 당은 송곳 하나 꽂기 힘든 동네이다. 그런데 이런 동네에 10년 넘게 도전하는 한 후보가 있다. 그 후보가 처음 그 동네에 출마했을 때 당시 경쟁하고 있던 후보의 당대표와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당선하고 싶은 그 마음도 알고 그 당대표가 당시 대통령이라 영향력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뭔가 모순적이었다. 굳이 저렇게 까지 선거 운동을 해야 하나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싸우고 있는 후보를 보고 있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 운동 중인 그 후보에게 대구 지역 사람들은 네가 속한 당이 여당이니 떨어져도 예산을 따오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한국의 일부 민주주의를 잘 이해 못하는 사람 중에 중앙에서 예산만 많이 확보하면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 믿는 부류가 있다. 그렇다면 대구는 여당인 적이 꽤 길었는데 현재와 같이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여당일 때 대통령에게 예산을 요구하지는 왜 뽑아줄 생각도 없는 후보에게 공약을 지키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출처: 영남일보
그런 유권자를 보고 있자니 예전에 그 후보가 오죽하면 상대방 후보 당대표와 찍은 사진을 선거 운동에 썼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영향력 있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큰 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 이후로 선거 홍보를 위해 내건 후보자 사진에 홀로 있는지 누군가와 같이 있는지 보게 된 것 같다. 스스로에게 자신 있는 후보는 홀로 당당히 서 있다. 나 자체로 충분히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정치는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모여 만드는 결과물이다. 하지만 독립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이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아를 가지면서 자기만의 생각과 철학이 생긴다.
부모와 의존적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 존재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갈등도 한다. 그러나 그런 과도기를 지나면 어른이 된 자녀를 부모가 인정하고 성숙한 과정을 맺는다. 이것이 보통 심리학자나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성장 모습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고독을 견딜 수 없는 것은 자기 자신과 홀로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라고 했다. 홀로 있을 수 없는 인간은 성장할 시간이 부족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혼자서 책을 읽고 사색 할 시간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여러 명이 어울리는 놀이 활동을 통해 성장하지만, 어른은 책을 읽고 공부하며 성숙해 간다.
이런 과정이 생략된 사람은 부모에게 의존하며 살고, 또 어른이 되어도 부모가 아닌 또 다른 권위에 의존하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내린 결정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사람은 남의 결정에 쉽게 따라간다.
스스로 책임 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남 탓을 좋아하는 이가 될 수도 있다. 남의 결정을 따라했기에 책임 소재도 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선택은 본인이 했지만 그 부분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이런 유권자 중에 뽑아 놓고 욕하고 다음에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는 부류도 있다.
성숙한 어른은 근거를 가진 자신만의 생각이 있기에 토론과 연대가 가능하다. 토론과 연대는 민주주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중요하다. 토론은 이기기 위해 하는 말싸움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장이다. 토론 중에 상대방 의견 중에 좋은 것이 있으면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연대는 나와 아무런 이익 관계가 없는 일에도 전반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판단되면 도와주려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자발적 도움을 통해 사회를 더 나은 상태로 변화시켜 나간다.
그래서인지 홀로 서지 못하고 다른 이의 권위에 의존하려는 후보는 조금 조심스럽다. 저들이 제대로 된 근거를 가지고 일을 할지 아니면 권위자가 시키는대로만 할지 의문이 든다.
성숙한 유권자는 후보자 자체의 능력과 인성을 볼 것이라 생각한다. 여태까지 살아왔던 방식대로 근거를 찾아서, 후보자가 과거에 했던 일이나 여러 이력을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점쳐 볼 것이다.
과학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자료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결과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미신적 점에 의존하는 사회는 후진국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회이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홀로 선 후보자가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