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패러다임이 암세포 자체를 제거하는 데서 암세포가 살아가는 환경까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TME)과 저산소 상태가 암의 성장과 치료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제일한의원 통합의학센터 이병진 원장은 22일 종양미세환경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암 환자의 신체 환경을 함께 관리하려는 통합의학적 접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양미세환경은 암세포를 둘러싼 혈관, 면역세포, 염증 반응, 산소 공급 상태 등을 의미한다. 특히 종양 조직 내부는 혈관 구조가 불규칙하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만성적인 저산소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의 생존과 적응에 관여하는 저산소 유도인자(HIF)가 활성화되고, 면역세포 기능은 저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장은 "암 환자의 체내 환경은 저산소, 만성 염증, 대사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세포 기능과 면역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신체 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에는 표준 암 치료와 함께 종양미세환경 개선을 위한 보조적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통합의학 분야에서는 기혈 순환 관리, 영양 관리, 산소 공급 환경 개선 등을 통해 환자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산소는 세포의 에너지 생성과 면역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고압산소치료(HBOT)는 조직 내 산소 분압을 높여 저산소 상태의 조직 환경 개선을 돕는 보조적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의료계는 고압산소치료를 암 자체를 치료하는 독립적 수단이 아닌 신체 환경 개선을 위한 보조 요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통합의학적 관리의 핵심은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며 "종양미세환경에 대한 연구가 확대될수록 암세포뿐 아니라 세포가 살아가는 환경을 함께 살펴보는 통합적 접근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