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신대학교 개교 40주년 기념, ‘이경모 탄생 100주년 기념 ’같은 무게의 날들' 전시전 홍보 포스터<사진=동신대학교 제공>
(전남광주=박송엽 기자)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냈던 ‘보도사진의 거장’ 故 이경모 선생의 사진, 카메라 등 동신대학교 이경모 카메라박물관 소장 작품들이 서울과 광주, 부산에서 순회 전시된다.
동신대학교는 2027년 개교 40주년과 2026년 이경모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KT&G 상상마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고은사진미술관과 함께 서울‧광주‧부산에서 대규모 순회 기획전 <같은 무게의 날들> 전시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기획전은 8일 서울에서 출발한다. 이날 오후 3시 테이프커팅을 시작으로 11월22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홍대갤러리 3, 4, 5층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작가의 서명이 들어간 빈티지 프린트 등 사진 작품과 카메라 컬렉션 등 150여 점, 미공개 일기, 한국전쟁 당시의 취재수첩까지 공개된다. 이경모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작품집 <이경모, 두 개의 시선>도 함께 발간한다.
광주 전시회는 2027년 3월 2일부터 4월 2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부산 전시회는 광주전이 끝난 후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기획전의 주제 <같은 무게의 날들>은 역사와 일상이라는 두 개의 시선에 주목한다. 그동안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중심으로 조명돼 왔던 이경모 선생의 작품 세계를 60년대 산업화 시대의 시민과 상류층의 삶까지 확대해 입체적으로 재조명한다.
이를 위해 동신대는 이경모 카메라박물관과 아들인 이승준 씨, 광양시가 축적해 온 사진 아카이브 4만 점 가운데 100여 점을 선별했다. 이번 순회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동신대 이경모 카메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 컬렉션이다. 세계 카메라 역사에 획을 그어온 희귀본 카메라 60대가 전시될 예정이다.
카메라의 소형화‧대중화를 이끌었던 1890~1990년대 아날로그 카메라와 해방 직후 직접 사용했던 Minolta Vest, 여순사건 당시 사용했던 Kodak Special Bantam, 한국전쟁 종군 당시 사용했던 Lieca IIIb, 초창기 폴라로이드 카메라, 초소형 스파이 카메라, 기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프레스 카메라, 공산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되던 카메라 등 다양한 카메라들이 기획전에 포함된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개막일인 10월 8일은 초청자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
1926년 광양에서 태어난 이경모 작가는 1939년 광주고보 입학 당시 조부에게서 선물 받은 미놀타 베스트로 사진을 시작했다. 호남신문(현 광주일보) 사진기자로서 여순사건을 사진에 담아냈고 이후 한국전쟁을 종군하며 역사적인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 사진 발전에 기여했다. 1992년 화관문화훈장, 1997년 금호예술상, 1998년 자랑스러운 전남인상을 받았다.
동신대 객원교수를 지낸 이경모 선생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세계 각국 카메라 1,400여 대와 빈티지 프린트 작품 등을 동신대에 기증했고 동신대는 이를 기반으로 1996년 11월 우리나라 최초로 이경모 카메라박물관을 개관했다. 2023년에는 박물관을 새로 단장하고 기증자의 뜻을 기려 ‘동신대 이경모 카메라박물관’으로 재개관했다. 박물관에는 1,400여 대의 기증품과 동신대 소장품 가운데 340대의 카메라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순회전을 총괄 기획한 허용무 동신대 학술문화정보원장은 “이번 순회전이 이경모 선생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시민들과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신대 이경모 카메라박물관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대학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주희 동신대학교 총장은 “이경모 선생이 평생 모은 카메라와 사진 작품을 동신대학교에 맡긴 것은 단순히 소장품을 기증한 차원을 넘어 사진 문화의 가치와 정신을 후세대에 길이 전해달라는 의미다”며 “동신대가 30년 동안 지켜온 소중한 문화유산을 개교 40주년과 이경모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과 광주, 부산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게 돼 감회가 뜻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