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이제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 속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생각하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커피에는 클로로겐산을 비롯한 폴리페놀 등 다양한 식물성 성분이 들어있으며, 여러 연구에서 적당한 커피 섭취와 일부 건강 지표 사이의 긍정적인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특징은 달라진다. 추출 방식에 따라 커피 속 성분의 양이 달라지고, 카페인 함량과 제조 기술도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커피 세 가지와 대표 브랜드를 살펴본다.
첫째, 종이필터 드립커피…커피 오일 성분을 줄이는 선택

종이필터를 사용하는 드립커피는 커피의 풍미를 즐기면서 일부 지질 성분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추출 방식이다.
커피에는 카페스톨과 카웨올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커피 오일에 포함된 디테르펜 계열 물질로,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이필터는 이러한 커피 오일 성분을 상당 부분 걸러낸다. 실제 연구에서도 종이필터로 추출한 커피는 프렌치프레스나 끓여 마시는 비여과 커피보다 카페스톨과 카웨올 함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핸드드립과 스페셜티 커피 문화로 잘 알려진 블루보틀, 다양한 브루드 커피를 선보이는 스타벅스를 들 수 있다. 평소 콜레스테롤 관리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커피의 종류뿐 아니라 추출 방식도 살펴볼 만하다.
둘째, 디카페인 커피…카페인 부담 없이 즐기는 커피

커피를 좋아하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디카페인 커피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있지만 사람에 따라 심장 두근거림, 불안감, 수면 방해 등의 불편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오후나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잠들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생두에서 카페인을 상당 부분 제거한 제품이다. 카페인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커피의 향과 맛, 여러 식물성 성분이 일부 남아 있어 커피 본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커피와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의 디카페인 제품이 있다. 디카페인은 카페인이 완전히 없는 커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품에 따라 소량의 카페인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카페인에 매우 민감한 사람은 표시된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셋째, 크리스빈커피…발효·로스팅·물까지 차별화한 커피

건강을 생각하는 커피 선택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브랜드가 크리스빈커피다.
크리스빈커피는 원두의 발효부터 로스팅, 추출에 사용하는 물까지 커피를 완성하는 여러 과정에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김대영 대표는 회사 측이 소개하는 ‘대한민국 커피 장인 1호’ 지정 이력을 바탕으로 커피 개발과 제조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발효다.
크리스빈커피는 발효 과정을 커피의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생두의 가공과 발효 조건은 커피의 향과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대영 대표는 오랜 기간 커피 제조와 개발에 집중하며 발효커피 연구를 이어왔다.
두 번째는 백수정 로스팅이다.
크리스빈커피는 백수정을 활용해 열을 전달하는 독자적인 로스팅 기술을 개발했으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회사 측은 이 방식이 원두의 탄 맛과 쓴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풍미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다.
세 번째는 순지트 숙성수다.
크리스빈커피는 순지트를 활용해 숙성한 물을 콜드브루 제조에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원두와 로스팅뿐 아니라 추출에 사용하는 물까지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독특한 시도를 보여준다. 특히 크리스빈커피는 차가운 물로 장시간 추출하는 콜드브루를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드러운 맛과 향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방식이다.
나에게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시대
종이필터 드립커피는 커피 오일 성분을 줄이는 추출 방식,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부담을 낮추는 선택, 크리스빈커피는 발효와 로스팅, 물까지 차별화한 제조 방식이라는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어떤 커피도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만능 음료는 아니다. 커피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카페인 민감도, 당류와 첨가물 함량, 추출 방식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이제는 브랜드 이름뿐 아니라 원두가 어떻게 가공되고, 어떤 방식으로 추출되는지까지 살펴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커피 선택은 자신에게 맞는 한 잔을 제대로 알고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