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해마다 회충약을 먹었는데, 몇 년째 안 먹어도 괜찮을까?!! 회충은 오염된 흙이나 물, 충분히 씻지 않은 채소 등에 묻은 알을 삼켰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약을 안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감염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다.
반면 실제로 감염됐다면 증상이 가벼워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정기 복용을 고민할 때는 마지막으로 약을 먹은 날짜보다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과 노출 이력을 먼저 살핀다.
정기 구충이 필요한 경우와 검사 시점
증상이 없고 감염이 의심되는 노출도 없다면 누구나 봄·가을마다 구충제를 챙겨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정기 구충은 토양매개 기생충 감염이 흔한 지역에서 시행하는 공중보건 조치다. 예를 들어 해당 기생충 감염률이 20% 이상인 지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 1~2회 예방적 투약을 권고한다. 이 기준은 거주지와 노출 상황에 관계없이 개인이 따라야 할 복용 일정과는 다르다.

회충 감염은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몸속에 회충이 많으면 복통이 생기거나 드물게 장이 막힐 수 있다. 유행 지역에 다녀온 뒤 복통이 이어지거나 변에서 벌레처럼 보이는 것이 나오면 진료를 받는다. 장내 회충 감염은 대변에서 알을 확인하는 검사가 흔히 쓰인다. 반면 아이가 밤마다 항문 주변을 심하게 긁는다면 요충을 의심할 수 있다. 요충은 아침에 씻거나 배변하기 전에 항문 주변에 투명테이프를 대어 알을 확인하는 검사가 도움이 된다.
회충과 요충은 복용 횟수가 다르다
흔히 ‘회충약’이라고 부르는 구충제도 기생충 종류와 제품에 따라 먹는 횟수가 달라진다. 국내 제일알벤다졸정 허가사항을 예로 들면, 성인과 24개월 이상 소아의 회충 감염에는 알벤다졸 400 mg을 한 번 복용한다. 같은 제품으로 요충을 치료할 때는 400 mg을 한 번 먹고 7일 뒤 한 번 더 먹는다. 요충 치료에서 두 번째 복용이 필요한 이유는 첫 약이 벌레를 죽여도 알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안내에서 요충약을 2주 뒤 다시 먹으라는 설명을 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치료 지침과 위 국내 제품의 허가사항은 재복용 간격이 다르다. 실제 복용일은 인터넷에서 본 숫자보다 자신이 받은 제품의 설명서와 의료진·약사의 안내에 맞춘다. 위 국내 제품은 복용을 위해 식사를 거르거나 하제를 따로 쓸 필요가 없다고 안내한다. 가족에게 같은 증상이 있다고 남은 약을 나눠 먹이기보다 연령과 복용 가능 여부부터 확인한다
복용 전 주의사항과 재감염 예방법
위 알벤다졸 제품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수유 중인 사람, 2세 미만 어린이는 복용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해당하는 사람이 기생충 감염이 의심되면 약국에서 구한 약을 임의로 먹기 전에 진료를 받는다. 복통이 갑자기 심해지고 구토가 반복되거나 배가 심하게 불러오면 구충제부터 먹고 기다리지 말고 신속히 진료받는다.

회충 감염을 줄이려면 흙을 만진 뒤와 식사 전에 손을 씻고, 생으로 먹는 채소와 과일을 깨끗하게 씻는다. 요충이 확인됐다면 함께 사는 가족의 동시 치료가 필요한지 상담한다. 요충은 손과 손톱, 침구를 통해 다시 옮을 수 있다. 손톱을 짧게 깎고 속옷과 침구를 자주 세탁하는 습관은 약을 먹은 뒤 재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정기적으로 회충약을 먹지 않았더라도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나 노출이 없다면 달력에 맞춰 약을 챙길 필요는 없다. 변에서 벌레가 보이거나 야간 항문 가려움이 반복되면 감염 종류부터 확인한다. 약을 복용하기로 했다면 포장에서 성분과 함량을 확인하고, 한 번으로 끝나는지 다시 먹어야 하는지 안내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