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윤채원기자] KBS1 ‘인간극장’이 한국에서 떡 만드는 일을 배우며 살아가는 일본인 아베 신(27) 씨와 가족의 일상을 다룬다. 스포츠경향의 10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떡집 사위 아베 신’ 편은 26일부터 30일까지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한국인 아내와의 만남, 장인·장모의 떡집에 합류한 과정, 결혼 후 처음 맞은 추석 대목이 주요 내용이다.
신 씨와 아내 이현아(29) 씨는 미국 어학연수 중 만났다. 어릴 때 미술을 오래 배웠고 대학에서 미용을 전공한 현아 씨는 영어를 공부하려고 미국으로 떠났다. 낯선 환경에서 지내던 현아 씨에게 신 씨가 말벗이 됐고, 두 사람은 각자 한국과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도 관계를 이어가며 결혼을 약속했다.
한국에 있는 부모님 곁을 떠나 일본에서 살기 어려웠던 현아 씨는 신 씨에게 부모님의 떡집에서 일을 배워보자고 설득했다. 신 씨는 올해부터 장인·장모에게 떡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방송은 지각 없이 출근하며 일을 익히는 모습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아내의 꽃꽂이 공방을 찾아 청소를 돕고 집안일을 나누는 생활도 담는다.
현아 씨의 아버지 이석주(61) 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떡 만드는 일을 배웠다. 친구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아내 이원숙(56) 씨를 만났다. 석주 씨가 떡집 창고에서 숙식하며 기술을 익히던 시절, 원숙 씨는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했다. 두 사람은 옥수동의 세 평짜리 월셋집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부부의 생업에는 명절마다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해야 했던 시간이 쌓여 있다. 지금은 반죽과 송편 제조에 기계를 쓰지만, 예전에는 명절 대목이면 사흘 밤낮으로 작업했다. 송편을 빚느라 손톱과 살이 벌어질 만큼 고된 노동을 이어가며 자녀들을 뒷바라지했다. 현아 씨는 이후 일본을 오가며 일본 전통 꽃꽂이를 배웠고, 현재 꽃꽂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 씨가 결혼 후 처음 겪은 추석 역시 떡집의 바쁜 시기였다. 저녁 8시에 퇴근했다가 새벽 1시에 다시 출근하고, 송편을 거듭 찌는 작업이 나흘 밤낮 이어졌다. 충분히 잠을 자거나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일정 속에서 새 식구가 된 사위도 함께 일했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신 씨에게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
추석 대목을 마친 뒤에는 가족의 휴식이 이어진다. 현아 씨의 생일은 추석 전주로, 가족은 명절 일이 끝나면 삼척에 있는 외할머니 댁을 찾는다. 이번 방문에는 신 씨도 동행했다. 외할머니가 준비한 자연산 송이를 먹고,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사하며 아내의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 배운 기술은 일본의 부모님을 만나는 길에도 함께했다. 신 씨는 장인에게 배운 구름떡을 들고 일본으로 향했다. 이번 방송은 떡집의 기술을 익히는 과정과 명절 노동, 한국과 일본의 가족을 오가는 생활을 통해 신 씨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