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다온기자] 네덜란드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27에 복귀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자국 가수를 대회에 보낼 방송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참가하지 않기로 했지만, 대회 중계는 유지한다. 유로뉴스는 27일 네덜란드 공영방송 협의체 NPO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사 AVROTROS는 앞서 8월 이스라엘의 대회 참가를 이유로 불참을 발표했다. 이후 NPO가 대회 복귀를 추진했으나 반발이 이어졌다. NPO 직원 약 400명은 참가 방침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예트 더 라니츠 NPO 대표는 성명에서 네덜란드 가수의 출전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 방송사를 찾기 위해 회원 방송사들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논의에서는 복귀에 충분한 지지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결과적으로 출전을 맡을 방송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2027년 대회에 참가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으며, 관련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당분간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비전의 마틴 그린 총괄은 네덜란드의 불참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결정과 그 배경에 있는 강한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를 둘러싼 견해가 국가 내부에서도, 국가 사이에서도 크게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공영 미디어가 시청자를 위해 존재하는 만큼 각 회원사가 자국 공동체와 대화하며 참가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린 총괄은 동시에 유로비전이 유럽과 그 밖의 지역 사람들이 음악과 창작, 공동의 경험을 통해 모이는 자리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네덜란드에서 2027년 대회 방송이 계속되는 점을 환영하며, NPO와 회원사, 시청자들이 적절한 때라고 판단하면 네덜란드 참가자를 다시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의 참가 여부도 엇갈리고 있다. 아일랜드는 이미 2027년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의 수장은 보이콧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체코 공영방송도 철수했다. 다만 체코가 제시한 이유는 예산 삭감으로, 이스라엘 참가에 반대하는 움직임과는 배경이 다르다.
이스라엘의 참가 문제는 앞선 보이콧에서도 쟁점이었다. 스페인·네덜란드·아일랜드·아이슬란드·슬로베니아는 주최 측이 가자지구 군사행동과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 대상 폭력을 이유로 이스라엘을 배제하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대회를 보이콧했다. 당시 RTVE는 의사결정 과정이 불충분했다며 본선과 준결승을 방송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일랜드 RTÉ는 가자지구의 인명 피해와 인도주의 위기를, 슬로베니아 RTVSLO는 평화·평등·존중이라는 자사의 가치를 불참 배경으로 들었다.
2026년 유로비전 시청자는 1억3100만 명으로 전년보다 3500만 명 줄었다. 2027년 대회는 올해 빈 대회에서 우승한 다라의 뒤를 이어 불가리아 부르가스에서 5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