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김주안기자] HBO 맥스의 새 심리 스릴러 시리즈 ‘인퍼미’(Infamy·원제 Infamia)가 스페인 카디스의 사우스 인터내셔널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인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레디시아 코스타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6부작으로, 11월 13일 HBO 맥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제작은 에바필름스가 맡았으며, HBO 맥스는 스페인에서 이 작품의 첫 TV 방영 창구에 해당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고야상 후보에 오른 배우 수사나 아바이투아가 연기하는 변호사 에마 크루스가 있다. 에마는 고향에서 20년 전 사라진 두 소녀의 미해결 사건을 맡는다. 어린 시절 자매의 죽음에 책임감을 느껴온 그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마음으로 사건 해결에 집착한다. 실종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과거가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 하며, 사건의 진실을 좇는 과정은 에마가 외면해온 기억과 맞물린다.
연출은 아구스티나 마크리와 베아트리스 산치스가, 각본은 마누엘 간세도와 에두아르도 토라야스가 맡았다. 촬영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 비스카야의 여러 장소에서 진행됐다. 제작진은 이곳을 배경으로 비밀을 품은 수수께끼의 마을 우라를 구현했다. 출연진에는 호르헤 보스치, 욘 올리바레스, 아네 가바라인, 에바 요라치, 고야상 후보 칸디도 우랑가 등이 이름을 올렸고, 칠레 배우 루이스 그네코가 특별 출연한다.
마크리 감독은 공개를 앞둔 인터뷰에서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와 복잡한 인물, 어둡고 불안한 세계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시리즈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이야기의 구성과 전달 방식을 다듬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가 강조한 것은 인물의 심리적 깊이와 서사의 긴장 사이의 균형이다. 미스터리 자체에만 의존하기보다 인물들이 감추는 비밀과 감정적 상처에서 서스펜스가 생겨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에마의 갈등 역시 외부의 적과 맞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마크리는 에마를 지적이고 독립적이며 직업적으로 유능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취약성을 지닌 인물로 해석했다. 세상에 보여주는 모습과 혼자 있을 때의 모습 사이의 긴장이 중요하며, 두 소녀의 실종을 향한 집착은 해결되지 않은 자신의 과거와 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회차에 따라 연출을 나눴다. 프로젝트 초기부터 시각적·서사적 방향을 잡은 마크리가 1·2화를 맡아 인물 관계와 중심 미스터리의 토대를 세웠다. 3화부터는 산치스가 연출을 이어받는다. 마크리는 이후 수사가 진전되면서 초반에 쌓은 긴장이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의 속도가 달라지더라도 시각적 표현과 분위기, 전체적인 톤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뜻을 모았다.
주연 배우에게는 대사 밖의 표현도 요구됐다. 마크리는 아바이투아가 침묵과 몸짓, 모순된 태도로 에마의 내면을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촬영 환경과 기후는 제작 과정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만 현지 풍경과 날씨가 작품에 고립감과 긴장감을 더했으며, 인위적으로 재현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