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다온기자] ‘세서미 스트리트’의 빨간 털 캐릭터 엘모가 2026년 핼러윈을 맞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 프리슬리로 변신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세서미 스트리트’가 공개한 영상에서 엘모는 메릴 스트리프가 연기한 패션 잡지 편집장의 모습을 선보이며, 캐릭터 특유의 냉소적인 말투까지 따라 했다.
영상 속 엘모는 먼저 자신이 누구로 분장했는지 맞혀 보라고 말한 뒤 미란다 차림을 드러낸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익숙한 캐릭터가 패션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하는 구성이다. 분장한 대상은 배우 스트리프 본인이 아니라, 스트리프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들에서 맡은 편집장 미란다다.
패러디는 다른 캐릭터들과 마주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살아 움직이는 호박이 엘모 앞을 지나가자 엘모는 미란다의 말투로 “호박이라니. 가을에. 참 획기적이네”라고 반응한다. 가을을 상징하는 익숙한 소재를 두고 무심하게 평가하는 대사로, 분장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인물의 냉정한 태도를 옮겼다.
쿠키 몬스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파란 털이 대사의 소재가 된다. 엘모는 “세룰리언은 아니지만, 괜찮네”라는 취지로 말한다. 세룰리언이라는 색 이름을 끌어와 쿠키 몬스터의 모습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쿠키 몬스터는 고맙다는 뜻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며 답한다. 두 장면 모두 엘모의 상대가 되는 캐릭터와 짧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미란다의 말투를 보여준다.
엘모가 핼러윈에 다른 인물로 분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선 ‘세서미 스트리트’의 여러 코너에서는 ‘갤럭틱 스탠’이라는 이름의 우주인으로 등장했고, 해적과 마녀 차림도 선보였다. 이번에는 그동안의 우주인·해적·마녀와 달리 특정 영화의 등장인물을 분장 대상으로 골랐다. 엘모 자신 역시 어린이와 성인들이 선택하는 핼러윈 의상 캐릭터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란다가 등장하는 첫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6년 작품이다. 스트리프와 함께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가 출연했다. 영화의 바탕은 로런 와이스버거가 쓴 동명 소설이다. 보그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와이스버거는 실제 패션 편집장 애나 윈투어를 모델로 미란다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네 배우는 올해 나온 20세기 스튜디오의 속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서도 각자의 배역을 다시 맡았다. 엘모의 이번 핼러윈 영상은 속편이 나온 해에 공개됐으며, 첫 영화부터 이어진 미란다 캐릭터를 어린이 프로그램의 등장인물들과 결합해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