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주은기자] 싱가포르 감독 부준펑의 신작 장편영화 ‘트리니티’가 도쿄 갭 파이낸싱 마켓에서 작품 완성에 필요한 추가 투자 확보에 나선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영화는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부 감독과 제작자 레이먼드 파타나비랑군은 제작비 가운데 아직 충당하지 못한 일부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마켓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트리니티’는 신도들 앞에서 화려한 곡예 공연을 펼치는 유명 목사 조니를 중심으로 신앙과 성적 욕망, 교회 내부의 관계를 다룬다. 성부와 성자, 성령을 본뜬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대만 출신인 조니는 설교로 싱가포르의 한 대형교회에서 많은 신도를 모았으며, 태양의서커스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곡예 공연에도 신도들이 대거 찾아온다.
공개적으로는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조니는 자신의 훈련 프로그램에 새로 들어온 청년 양에게 강하게 끌린다. 양을 특별히 대하는 태도가 두드러지면서 교회 운영에 함께 관여하는 아내 루스와 수제자 데이비드는 불안해진다. 데이비드는 조니의 딸과 결혼을 앞둔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양이 사라지자 조니는 직접 행방을 쫓고, 단서들이 가까운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이야기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조니와 루스가 대만의 시골로 옮겨 조용히 살아가는 과정도 담는다. 두 사람은 작은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조니가 수수께끼 같은 낯선 인물을 보게 되면서 서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부 감독은 성과 신앙이라는 주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으며, 교회 안에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결함을 지닌 인물들에게도 관객이 공감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각본은 부 감독과 파타나비랑군이 함께 썼다. 파타나비랑군은 구상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가까운 사람들이 전도를 통해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을 경험했지만, 이런 모습이 아시아 영화에서는 드물게 다뤄진다고 말했다. 일부 아시아 교회가 예배에 대규모 볼거리를 결합하는 방식도 이 이야기의 특징으로 꼽았다.
부 감독은 2010년 장편 데뷔작 ‘샌드캐슬’로 싱가포르 영화 최초의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 기록을 세웠다. 사형제도를 소재로 한 후속작 ‘어프렌티스’는 2016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됐다. 그는 싱가포르 독립 60주년을 기념한 2025년 행사를 비롯해 국경일 퍼레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으며, 현재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프렌티스’에도 참여한 파타나비랑군은 ‘헤드샷’, ‘서틴 라이브스’, ‘드림 홈’, ‘애버딘’ 등을 제작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 프로그래머와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프로그램 담당자로 일했으며, 동남아시아 픽션 영화 랩인 SEAFIC을 공동 설립했다.
제작사는 피넛 픽처스, 필매직 픽처스, 가이진이다. 프로젝트는 대만·프랑스·싱가포르·폴란드·그리스·일본·독일·브라질·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11개국 공동제작으로 소개됐다. 도쿄 갭 파이낸싱 마켓은 도쿄국제영화제에 연계된 콘텐츠 마켓 TIFFCOM의 일부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