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주온기자] ‘프렌즈’의 챈들러 빙으로 알려진 배우 매슈 페리의 삶을 가족과 친구들의 기억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The One About Matthew Perry’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3부작의 중심에는 여동생 미아 페리 보윅의 인터뷰가 있다. 작품은 세계적인 코미디 스타로 성장한 과정과 오랜 중독 문제, 재활을 돕는 활동에 나섰던 삶을 함께 다룬다.
메리 로버트슨 감독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페리의 회고록을 보완하는 주변인들의 관점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페리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 기록했다면, 다큐멘터리는 중독과 씨름하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본 사람들이 겪은 일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미아는 배우 존 베넷 페리를 아버지로 둔 이복남매의 관계부터 가족 안에서 바라본 오빠의 모습을 전한다. 재활시설을 여러 차례 찾았던 경험과 2018년 페리가 대장 파열로 생명이 위태로웠을 당시 병상을 지켰던 기억도 이야기한다. 인터뷰는 두 차례 진행됐으며, 첫 인터뷰 촬영에는 이틀이 걸렸다. 미아가 간직한 사진과 영상도 인물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자료가 됐다.
제작 구상은 페리의 회고록 ‘Friends, Lovers, and the Big Terrible Thing’이 출간된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버트슨과 맥신 프로덕션 제작진은 출판사와 주변인들에게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이후 페리가 2023년 케타민의 급성 영향으로 사망한 뒤 다시 접촉하면서 참여 논의가 진전됐다.
친구 로저 카스티요가 여러 차례 대화 끝에 먼저 인터뷰에 응했고, 이후 데이비드 프레스먼에게도 제작 취지를 설명할 기회가 생겼다. 로버트슨은 오랫동안 타블로이드의 관심을 받아온 페리를 보호하려는 주변인들의 태도를 이해한다며, 제작 의도를 신뢰받기까지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미아의 참여는 작품을 본격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프렌즈’ 동료 배우들에게도 출연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작품에는 대신 과거 촬영 현장 영상과 언론 인터뷰가 쓰였다. 전 NBC 엔터테인먼트 부문 책임자 워런 리틀필드는 페리의 캐스팅과 드라마 촬영 중 반복된 재활 치료를 방송사 입장에서 회고한다. 미아는 시즌 7의 모니카와 챈들러 결혼 장면을 찍기 위해 페리가 재활시설에서 촬영장으로 이동했던 일도 전한다.
회고록 내용은 첫 페이지를 제외하고 사용하지 않았다. 페리 자신의 목소리는 배우이자 친구인 케빈 폴락과 2009년 진행한 유튜브 프로그램 ‘Kevin Pollack’s Chat Show’ 인터뷰를 통해 담았다. 폴락이 제공한 긴 원본 영상에는 페리가 자신의 삶과 경력을 돌아보는 대화가 담겨 있다. 감독은 서로를 잘 알고 웃기기를 즐기던 두 친구의 관계가 이 인터뷰에 독특한 성격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후반부는 페리의 사망 경위와 이후 수사·기소·선고 과정을 다룬다. 로버트슨은 마지막 날들에 대한 보도가 많았지만 여전히 오해가 남아 있어 정확하게 설명하는 일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법 집행기관의 설명을 토대로 구성했다. 가까운 사람들도 사망 당시 집 안에 있거나 관련 거래에 관여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가족과 친구의 회고와 사건 경위에 관한 설명의 출처를 달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