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강유담기자] 태국의 숲 정령 민담을 바탕으로 한 공포영화 ‘셰르(Cher)’가 2026년 도쿄 갭 파이낸싱 마켓에 선정됐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올해 해당 마켓 라인업에 포함된 유일한 태국 영화 프로젝트다. 캐나다 프롱티에르 공동제작 마켓에서 태국 프로젝트 최초로 선정되고 주요 상을 받은 데 이어 도쿄에서도 소개된다.
‘셰르’는 태국 신화에 등장하는 숲의 정령 ‘낭마이’를 소재로 한다. 연출을 맡은 송삭 몽콜통 감독은 태국에서 오랫동안 믿음의 일부였던 낭마이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기원을 지녔을 가능성을 이야기 속에서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민간신앙의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몽콜통 감독은 작품의 주제에 대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면 자신의 편견과 분노, 증오를 먼저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노와 증오를 넘어설 때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는 낭마이의 기원을 둘러싼 설정과 함께 감독이 제시한 이야기의 주요 문제의식이다.
제작은 베네톤 필름스와 피어포크스가 맡는다. 몽콜통 감독은 ‘그레이브야드 호러’와 ‘스쿨 테일스 더 시리즈’ 등을 연출했으며, 각본은 넷플릭스 작품 ‘구울’과 ‘베타알’의 작가 패트릭 그레이엄이 쓴다. 태국 민담을 다루는 이번 장편에 공포 장르 작업 경력을 가진 연출자와 작가가 참여한다.
출연진은 ‘데스 위스퍼러’의 라타와디 ‘밈’ 웡통을 중심으로 파에 아락, ‘포 타이거스’의 위어 수콜라왓 등으로 구성됐다. 촬영감독은 인도 영화 ‘두란다르’ 2부작을 촬영한 비카시 노울라카다. 제작진은 노울라카가 참여한 두 작품의 전 세계 흥행 수입이 합계 3억3000만 달러라고 소개했다.
베네톤 필름스의 라치빈 나룰라 최고경영자와 쿨텝 나룰라 최고운영책임자는 초기부터 이 프로젝트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셰르’를 스튜디오의 첫 주력 대작으로 삼았으며, 다른 태국 스튜디오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작품의 국제 영화산업 행사 참여는 도쿄가 처음은 아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인 NAFF의 ‘잇 프로젝트’ 마켓에 선정됐으며, 7월에는 프롱티에르에서 수상했다. 이번 도쿄 선정은 이러한 프로젝트 마켓 참가 이력에 이어진 것이다.
피어포크스의 한스 오드릭 에스티알보 최고경영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프롱티에르, TIFFCOM이 태국 영화를 국제 무대에 소개할 기회를 제공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TIFFCOM 같은 마켓이 영화의 초기 추진력을 높이고 작품을 지지하는 관객층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밝혔다.
도쿄 갭 파이낸싱 마켓은 도쿄국제영화제에 연계된 콘텐츠 마켓 TIFFCOM의 일부로 운영된다. ‘셰르’는 2027년 첫 3개월 안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8년 세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