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채린기자] 대만과 일본의 영화·방송 공동제작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 데일리 캐피털이 도쿄국제영화제 콘텐츠 마켓 TIFFCOM 개막일에 출범했다. 첫 투자 대상으로는 193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한 10부작 시대극 ‘러브 엔즈 인 블룸’이 발표됐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펀드 설립자 창천위는 ‘타이완 오리지널스: 프로젝트 쇼케이스’ 행사에서 펀드를 소개했다. 조성 목표는 1억 대만달러로, 미화 약 310만 달러에 해당한다. 목표액의 70%를 확보했으며 2026년 말까지 운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운용 첫 2년 동안 영화와 방송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최소 5개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방식은 작품별 규모와 필요에 따라 달라진다. 창천위는 개발 또는 제작 준비 단계에 참여해 대본 논의에 관여하고 핵심 창작진 구성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금 회수 기간을 3년 이내로 유지하는 것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운용 방침이며, 투자금 회수 성과가 이미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본 측 공동개발 파트너로는 K2 픽처스와 리모우가 이름을 올렸다. 프로듀서 기이 무네유키가 설립한 K2 픽처스에는 이와이 슌지, 미이케 다카시, 니시카와 미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일본 영화인들이 참여한다. 리모우는 슈에이샤, 도에이, 아뮤즈, 쇼치쿠, TBS홀딩스, 후지미디어홀딩스 등 일본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기존 지식재산과 유통망에 접근할 수 있는 업체다.
펀드는 일본의 지식재산과 제작 노하우에 대만의 유연한 자금 조달 방식과 공동제작 경험을 결합할 계획이다. 현지 제작 지원제도와 배급망도 활용해 일본어권과 중국어권을 넘어 관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창천위는 펀드 이름의 ‘데일리’에 매일의 노력이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든다는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첫 투자작 ‘러브 엔즈 인 블룸’은 1930년대 자이와 아리산을 무대로 로맨스와 사업 이야기를 엮는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결혼을 계획한 일본인 게이샤가 대만의 목재 사업가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대만의 편백 산업이 번성했던 일본 식민통치기인 1895~1945년 가운데 한 시기를 일본인 여성의 시선으로 그린다.
작품의 출발점은 창천위가 2023년 고향 자이를 다시 찾았던 경험이다. 당시 철도역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도시의 임업과 철도 역사를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 대만과 일본, 한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도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함께 다뤄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대본은 시대극 ‘골드 리프’에 참여한 줄리아나 쉬가 맡고, 전쟁 시대극 ‘쓰리 티어스 인 보르네오’를 연출한 쑨제헝이 감독을 맡는다. 촬영은 2027년 2월 시작할 예정이며 공개 목표는 2028년 중반이다.
창천위는 투자 작품이 일본 방송사와 역내 플랫폼,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하는지, 예상 수익을 달성하는지를 펀드의 성과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가 뒷받침되면 대만·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공동제작에 초점을 맞춘 더 큰 규모의 두 번째 펀드 조성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