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임도현기자] 배우 겸 가수 신시아 에리보가 영화 ‘위키드’에서 호흡을 맞춘 아리아나 그란데와의 우정과 감정 표현을 둘러싼 대중의 반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를 드러낸 일을 의심하거나, 친구를 보호한 자신의 행동을 ‘보디가드’ 역할로 규정하는 시선에 불편함을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에리보가 차기 법정 드라마 ‘프리마 파시’와 관련한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에리보는 ‘위키드’와 그 속편의 홍보 과정에서 그란데와 함께 주목받았던 경험을 돌아보며, 두 여성이 친구일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일부 사람들이 불쾌감을 보이는 듯했다고 말했다.
존 M. 추가 연출한 ‘위키드’에서 에리보는 엘파바를, 그란데는 글린다를 연기했다. 에리보는 이 작품을 통해 한층 큰 명성을 얻었다. 2024년 개봉작의 홍보 당시 두 배우가 함께한 여러 장면은 온라인에서 널리 퍼졌고, 이들의 친밀한 관계도 관심과 의심의 대상이 됐다.
화제가 된 장면에는 서로 껴안거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함됐다. 서로의 검지를 잡으며 ‘홀딩 스페이스’라는 표현과 함께 회자된 순간도 있었다. 에리보는 이런 반응을 두고 사람들이 집 안 소파에 앉아 심리학자가 된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왜 친구인지, 왜 서로 연결돼 있는지 묻고 두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왜 감정을 드러내는가. 어떻게 감히 울 수 있는가. 어떻게 감히 웃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비판이 나왔을 것이라며 이를 ‘양날의 검’에 비유했다. 어느 정도의 감정을 보여줘야 적절한지 누군가 정확히 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울거나 웃는 모습까지 평가받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인터뷰에서는 싱가포르 레드카펫에서 한 남성이 그란데를 붙잡았을 때 에리보가 즉각 나섰던 일도 언급됐다. 에리보는 당시 상황이 무서웠다며, 그 순간 자신의 반응은 그 남성을 당장 자신들에게서 떼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친구를 위해 한 행동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에서 자신을 그란데의 ‘보디가드’로 묘사하는 반응이 나오자 불편함을 느꼈다고 했다. 에리보는 그 표현의 바탕에 여성혐오와 흑인 여성을 향한 인종·성차별이 결합된 편견인 ‘미소지누아르’가 있다고 봤다. 이는 당시 반응에 대한 에리보 자신의 해석이다.
에리보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든 친구라면 자신이 했을 법한 인간적인 행동이었고, 자신도 친구에게 같은 도움을 받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보호 행동을 특정 역할로 규정하기에 앞서, 두 사람 사이의 우정과 서로를 돕는 행동으로 봐달라는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