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조채린기자] 영화 ‘더 홀드오버스’의 각본이 자신의 미제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해 온 작가 사이먼 스티븐슨이 알렉산더 페인 감독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버라이어티는 스티븐슨이 수요일 소장을 제출했으며, 두 각본의 구성과 사건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주장을 소송에 담았다고 보도했다.
피고에는 페인 감독 외에도 ‘더 홀드오버스’의 각본가 데이비드 헤밍슨, 제작자 마크 존슨, 미라맥스와 포커스 피처스 등 기업들이 포함됐다. 스티븐슨 측은 자신의 각본 ‘프리스코’에 담긴 요소들이 페인 감독이 헤밍슨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을 거쳐 ‘더 홀드오버스’ 초고들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소장은 두 작품의 줄거리에서 서로 대응하는 사건이 46개 있다고 제시했다. 스티븐슨 측은 이 같은 유사성이 단순한 우연을 넘어선다며, ‘프리스코’의 구조와 사건이 겉으로 드러나는 세부 사항만 바뀐 채 ‘더 홀드오버스’에 옮겨졌다는 입장이다. 이는 소송을 제기한 측의 주장으로, 저작권 침해 여부에 관한 법적 판단과는 구별된다.
소장에 설명된 ‘프리스코’는 어린이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의기소침한 의사가 조숙한 십대 환자를 돌보게 되고, 두 사람이 샌프란시스코로 여행하는 과정에서 우정을 쌓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의사가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데 이른다. 스티븐슨 측은 개별 장면의 외형뿐 아니라 이러한 이야기의 구조와 사건 배치가 옮겨졌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스티븐슨은 소아과 의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12~2013년 ‘프리스코’를 집필했다. 이 각본은 할리우드의 우수 미제작 시나리오를 선정하는 블랙리스트에서 3위에 올랐다. 그는 ‘패딩턴 2’, ‘루카’,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등의 작품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페인 감독이 ‘프리스코’를 접한 경위도 소송의 주요 주장에 포함됐다. 스티븐슨에 따르면 그의 에이전트들은 작품의 영화화를 추진하며 페인에게 관심을 요청했고, 페인은 2013년과 2019년에 각본을 읽었다. 다만 소장은 페인이 제작이나 연출을 맡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페인의 제작 파트너는 스티븐슨의 에이전트에게 페인이 각본을 좋아했지만 제작하거나 연출할 의향은 없다는 취지로 전달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번 제소에 앞서 스티븐슨은 2024년 미국작가조합에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조합으로부터 이 사안을 판단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고 변호사를 소개받았다. 이후 페인은 사라예보영화제에서 해당 의혹을 부인하면서 그 주장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스티븐슨은 조합에 문제를 제기했던 단계에서 나아가, 감독과 각본가·제작자·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