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채린기자] 초기 챗봇에 쏟아진 이용자들의 모욕을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서칭 포 스마터차일드’가 이흘라바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유망한 미국 프로젝트에 주는 뉴비전상을 받았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합작인 이 작품은 사람들이 왜 챗봇에 공격적인 말을 하는지, 그 행동이 인간 자신에 관해 무엇을 드러내는지를 탐구한다.
잰 길리스와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린지 시츠가 공동 연출하고 에린 윌리엄스위어가 제작한다. 두 감독은 약 2년 전 각자 어린 시절 스마터차일드를 이용했으며, 당시 챗봇에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기획을 구체화했다. 자신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초기 챗봇 이용 문화와 이를 마주한 개발자들의 대응을 함께 좇는 작업이다.
스마터차일드는 약 20년 전 북미에서 인기를 끈 초기 챗봇 가운데 하나다. AOL과 야후 등의 플랫폼을 통해 가정에 보급됐으며, 길리스의 설명으로는 약 300만 명이 문자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용자들의 대화가 종종 무례한 방향으로 흘렀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과거 이용 경험을 물었을 때도 챗봇에 심하게 대했다는 기억을 꺼낸 사람이 있었다.
길리스는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대화 내용도 확인했다. 챗봇이 좋아하는 취미를 묻자 공격적인 답을 하고, 다른 활동을 권하는 답변에도 다시 위협적인 표현을 던졌던 기록이었다. 개발진이 대화 기록을 보관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감독은 북미 외 지역의 초기 챗봇 경험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접했으며, 한국 등의 이용자들도 문자 대화에서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길리스는 설명했다.
제작진은 스마터차일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되고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 응답 문구를 만들었던 미국 서부와 동부 개발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촬영했다. 길리스에 따르면 초기 성공 이후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은 이용자들의 공격적인 언어 사용에 놀라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후 무례한 표현을 감지해 경고하거나 다소 빈정거리는 답을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모욕이 계속되면 이용자가 사과할 때까지 챗봇이 일시적으로 응답을 멈추도록 했다.
개발자들은 모욕 표현의 상대적인 강도를 계산하는 등급 체계도 마련했다. 길리스는 이 대목을 조사하면서 뜻밖의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작품은 이 같은 설계 과정과 이용자의 반응을 통해 사람처럼 말하는 프로그램을 인간이 어떤 상대로 받아들이는지 묻는다. 친구나 상담자, 비서, 연인 등으로 인공지능을 대하는 관계의 성격 역시 그가 제시한 질문에 포함된다.
두 감독은 현재까지 크라우드펀딩으로 약 1만8000달러를 모았으며, 이를 최종 예산의 약 5분의 1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전문가와 관계자들을 추가 인터뷰할 계획이다. 갈등 해결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과 연구 전문가도 인터뷰 대상으로 구상하고 있다. 제작진은 인공지능과의 상호작용이 뇌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는지 연구해 온 판도라봇츠 최고경영자 로런 쿤제와도 접촉했다. 최종 작품에는 그의 출연과 함께, 스마터차일드를 재구축해 다시 대화하게 하는 장면을 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