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훈계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또래의 눈높이에서 공감과 갈등 해결을 이끌어내는 학생 주도형 학교폭력 예방 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석봉)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의 주체로 나서 존중과 배려의 건강한 학교문화를 스스로 조성할 수 있도록 관내 21개교를 대상으로 ‘체인지메이커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9월부터 오는 2027년 2월까지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문 교육을 받은 학생 강사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일상 속 갈등의 원인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평화로운 해결 역량을 함께 키워가도록 기획됐다. 단순 강의식 전달을 지양하고 놀이와 모의 토의, 상황별 역할극 등 참여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 교육을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체인지메이커’는 학생 자치 활동을 기반으로 또래 교육과 교내 캠페인, 일상 갈등 중재 및 조정 활동을 직접 펼치는 학생 강사단이다. 엄격한 16차시 양성 과정을 이수한 뒤 정식 인증을 받은 정예 학생 강사 29명이 활동 중이며, 16명의 전문 코칭 교사가 이들의 원활한 수업 운영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은 관내 초등학교 9개교, 중학교 11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 참가를 희망한 21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강사와 코칭 교사를 직접 매칭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방식도 학교 여건에 맞춰 전교생 특강부터 학년·학급 단위, 소규모 동아리 그룹 등 다채로운 형태로 유연하게 진행된다.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발생 시 방관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를 체득하도록 설계됐다. ‘늑대와 양(울타리) 게임’을 통해 방관자가 아닌 친구를 지켜내는 ‘적극적 방어자’의 역할을 직접 체감하고, 장난과 폭력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 열띤 토의를 벌이며 서로 다른 기준과 감정을 이해한다. 아울러 ‘비폭력 대화법(NVC)’ 실습과 중재자 역할극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에 깊이 귀 기울이고 공감을 바탕으로 갈등을 조율하는 실전 기술을 익힌다.
현재까지 관내 12개 학교가 교육에 참여했으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7년 2월까지 누적 참여 학생은 5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사업 초기 또래 학생이 진행하는 수업 방식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학생 강사와 참여 학생 모두 높은 만족도와 긍정적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수업을 들은 일반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도 체인지메이커를 직접 만들어 활동해 보고 싶다”라며 자발적인 동아리 구성을 준비하는 등 학생 주도 예방 문화가 자생적으로 번져나가는 뜻깊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이야말로 모두가 존중받는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 단단한 주춧돌”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자치 문화가 일선 학교 현장에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부교육지원청은 오는 12월 성과공유회 및 워크숍을 개최해 학교별 우수 실천 사례와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학교 간 네트워크를 한층 견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