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혈당은 낮을수록 좋다?…시니어 당뇨 관리, 저혈당도 막아야
- 의식 있고 삼킬 수 있으면 포도당 섭취 후 재측정…의식 없으면 즉시 119
- 반복되는 저혈당은 치료계획 점검 신호…약물·식사·활동 기록 도움
당뇨병을 관리할 때 혈당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수치가 낮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고령 당뇨병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저혈당을 경계해야 한다.
같은 나이라도 식사량과 콩팥기능, 인지기능, 사용하는 약에 따라 적절한 관리 목표와 저혈당 위험이 달라진다.
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당뇨병 바로알기’ 세 번째 편에서는 시니어의 혈당 관리 목표와 저혈당 예방·대처 방법을 살펴본다.
관리의 목적은 검사표의 숫자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합병증 위험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나이여도 혈당 관리 목표는 다르다
고령자의 치료목표를 정할 때는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스스로 식사와 약 복용, 혈당 측정을 할 수 있는지, 기억력이나 신체기능에 어려움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고령자의 당화혈색소 목표를 7.5% 이하로 제시하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노쇠 정도에 따라 개별화하도록 한다. 노쇠는 체력과 신체기능 등이 떨어져 질병이나 환경 변화에 취약해진 상태다.
미국당뇨병학회 2026 진료지침도 건강상태별로 목표를 구분한다.
동반질환이 적고 인지·신체기능이 양호한 고령자는 당화혈색소 7.0~7.5% 미만을, 인지·기능 저하나 중증 동반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8.0% 미만처럼 완화된 목표를 고려한다.
건강상태가 매우 복잡하거나 좋지 않다면 엄격한 수치 달성보다 저혈당과 증상을 일으키는 고혈당을 피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 수치는 환자가 스스로 골라 적용하는 기준이 아니다. 담당 의료진과 목표를 정하고, 식사나 건강상태가 달라지면 다시 평가해야 한다.
식사를 거르거나 콩팥기능이 나빠졌다면 주의
저혈당 위험은 모든 당뇨병 약에서 같지 않다. 인슐린이나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설포닐우레아·메글리티나이드 계열 약을 사용하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령자는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콩팥기능이 나빠지면서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약 복용과 인슐린 용량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식사시간이 늦어졌거나 섭취량이 부족했던 경우, 빈속에 술을 마셨거나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았던 경우도 확인해야 한다. 저혈당이 발생했다면 당시 상황을 살피는 것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식사를 못 하는 날이나 운동량이 달라지는 날에 어떻게 대처할지 교육받아 두는 것이 좋다.
약이나 주사량을 임의로 바꾸기보다 의료진이 정한 조절 계획을 따라야 한다.
혈당 70mg/dL 미만은 증상 없어도 대응해야
혈당이 70mg/dL 미만이면 저혈당에 대한 처치가 필요하다. 54mg/dL 미만은 더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단계다.
의식이나 신체기능의 변화로 회복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중증 저혈당은 측정 수치와 관계없이 판단한다.
흔한 증상은 손떨림, 식은땀, 두근거림, 허기, 어지럼, 혼란 등이다. 심해지면 걷거나 앞을 보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경련이나 의식소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혈당이 낮아져도 경고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저혈당 무인지’라고 한다.
증상이 없으면 초기에 대처하기 어려워지므로 “아무렇지 않으니 괜찮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저혈당이 반복되거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 경험은 진료 때 알려야 한다.
의식이 있고 삼킬 수 있다면 포도당 섭취 후 재측정
저혈당이 의심되면 하던 활동을 멈추고 가능하면 혈당을 측정한다.
혈당이 70mg/dL 미만이고 의식이 명료하며 안전하게 삼킬 수 있다면 빠르게 흡수되는 포도당을 섭취한다.
질병관리청은 포도당 15~20g을 섭취하고 15분 후 혈당을 다시 측정하도록 안내한다.
재측정에서도 혈당이 낮다면 섭취를 반복한다. 저혈당이 계속되거나 상태가 나빠지면 의료 도움을 받아야 한다.
포도당 정제나 젤은 제품에 표시된 함량을 확인해 필요한 양을 섭취한다.
당이 들어 있는 주스나 일반 탄산음료도 활용할 수 있지만 제품마다 당 함량이 다르다.
무설탕·제로 음료는 혈당을 올리기 위한 대체품이 아니다.
초콜릿처럼 지방이 많은 식품은 당의 흡수를 늦출 수 있어 초기 처치용으로 적절하지 않다.
혈당이 회복된 뒤 다음 식사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재발을 막기 위한 간식이 필요할 수 있다.
평소 치료 방식에 맞는 대처법을 교육받아 두는 것이 좋다.

의식이 없거나 삼키기 어렵다면 음식 대신 119
의식이 없거나 심하게 혼란스러워 안전하게 삼킬 수 없는 사람에게 음식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된다.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글루카곤은 혈당을 올리는 응급치료제다.
미리 처방받고 사용법을 교육받은 가족이나 보호자는 안내에 따라 투여할 수 있다.
보관 장소와 유효기간, 사용 시점을 함께 알아둬야 한다. 투여했다고 응급 의료 도움을 미뤄서는 안 된다.
저혈당 때 사용하는 글루카곤과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은 역할이 다르다. 저혈당을 교정하려고 인슐린을 추가 투여해서는 안 된다.
회복됐더라도 원인을 찾고 치료계획을 점검해야
저혈당이 생겼을 때 혈당을 올리는 것만큼 재발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발생 시각과 측정값, 직전 식사와 활동, 복용하거나 주사한 약,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는지를 기록하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미국당뇨병학회는 54mg/dL 미만의 저혈당이나 중증 저혈당이 발생하면 치료계획을 재평가하도록 한다.
고령 환자에서는 저혈당을 일으키는 약을 줄이거나 바꾸고 복잡한 치료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변경은 의료진의 평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당화혈색소가 목표에 가깝더라도 저혈당이 반복된다면 안전한 치료인지 점검해야 한다. 약을 중복해서 복용한 경험이나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사정도 알릴 필요가 있다.
가족도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둬야
저혈당이 심해지면 환자 스스로 판단하고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족과 보호자도 평소 나타나는 증상과 혈당 측정 방법, 포도당과 응급치료제의 보관 장소를 알아둬야 한다. 환자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면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함께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연속혈당측정기 활용도 상담할 수 있다.
미국당뇨병학회 2026 진료지침은 고령 제1형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 치료를 받는 고령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관리 개선과 저혈당 감소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를 권고한다.
다만 환자나 보호자가 기기를 사용하고 결과에 대응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진료실에서는 자신의 혈당 목표와 저혈당 위험이 있는 약을 사용하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못 하는 날에는 어떻게 할지, 저혈당 때 무엇을 얼마나 섭취할지, 언제 119에 연락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교육받아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혈당 검사와 함께 챙겨야 할 눈·콩팥·신경·발의 합병증 검사를 살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