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당뇨병 바로알기 ④ 합병증과 검사

증상 없는 합병증 놓치지 않으려면 정기검사 필요…혈당 측정만으로 확인 어려워

제2형 당뇨병은 진단 때부터 망막검사…시력이 괜찮아도 검사 일정 챙겨야

콩팥은 혈액·소변검사 함께…여과기능과 소변 알부민 배출량 확인

4편 혈당만 재면 충분할까…당뇨병 있다면 눈·콩팥·발도 살펴야

  1.  
  2. 발 저림뿐 아니라 감각 저하도 주의…상처가 생겨도 아프지 않을 수 있어
  3.  
  4. 검사 주기는 합병증 유무와 위험도에 따라 조정…결과와 다음 일정 기록해야

 

 

집에서 혈당을 재고 약을 빠뜨리지 않으면 당뇨병 관리를 충분히 하고 있는 것일까. 

 

혈당 관리는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로 눈의 망막이나 콩팥, 신경, 발의 상태까지 알 수는 없다. 

일부 합병증은 증상 없이 진행하므로 불편함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웰라이프타임즈 건강기획 ‘당뇨병 바로알기’ 네 번째 편에서는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와 일상에서 살펴야 할 변화를 짚는다. 

 

시니어에게 흔한 제2형 당뇨병을 중심으로 검사 시작 시점과 주기, 진료 때 확인할 내용을 살펴본다.

 

의료진이 진료실에서 고령 당뇨병 환자의 발 피부를 살피고 모노필라멘트로 발바닥 감각을 확인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당뇨병을 최근 진단받았어도 합병증 확인해야

제2형 당뇨병은 진단받기 전부터 고혈당이 이어졌을 수 있다. 

최근에 진단받았다는 사실이 곧 발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제2형 당뇨병의 정확한 발병 시점과 유병기간을 알기 어렵고, 처음 진단받을 때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진단과 동시에 안과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시력이 괜찮거나 눈에 불편함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미뤄서는 안 된다. 

 

콩팥과 신경·발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목표 범위에 들어왔더라도 장기별 검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 

혈당 관리 상태와 합병증 유무는 각각 확인해야 할 정보다.

 

망막검사는 시력검사와 달라…진단 때부터 시작

당뇨망막병증은 눈 안쪽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진행하면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제2형 당뇨병 진단 시 동공을 넓혀 망막을 살피는 검사를 포함한 포괄적인 안과검사를 받도록 한다. 

 

이후에는 매년 검사하되 망막병증이 없고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경우 1~2년 간격을 고려할 수 있다. 

병변이 있거나 진행하는 경우에는 더 자주 확인해야 한다. 검사 간격은 안과 평가에 따라 정한다.

 

단순히 시력을 측정한 것만으로 망막검사까지 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진료 때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과 이전 검사 결과를 알리고 필요한 검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시력이 달라지거나 눈앞에 떠다니는 점이 평소보다 크게 늘고, 커튼이 드리운 듯 시야가 가려진다면 정기검사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콩팥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함께 봐야

콩팥 상태를 평가할 때는 여과기능과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알부민을 함께 살핀다.

 

혈액검사로 계산하는 추정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이 혈액을 걸러내는 기능을 보여준다.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는 소변의 농도 차이를 고려해 알부민 배출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당뇨병 진단 시 소변 알부민 배출과 추정사구체여과율을 평가하고 이후 적어도 매년 검사하도록 권고한다. 

 

미국당뇨병학회 2026 진료지침도 모든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두 검사를 적어도 매년 시행하도록 한다. 이미 만성콩팥병이 있다면 질환의 단계와 위험도에 따라 더 자주 검사한다. 

 

‘소변검사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필요한 알부민 평가까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 결과표에 어떤 항목이 포함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소변 알부민이 한 번 높다고 곧바로 확진하지는 않는다

소변 알부민 배출량은 일시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검사 전 운동, 감염이나 발열, 심한 고혈당 등이 콩팥 손상과 별개로 수치를 높일 수 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이러한 변동을 고려해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를 3~6개월 동안 검사하고, 세 차례 가운데 적어도 두 차례에서 이상이 확인되는지 살피도록 한다. 

한 번의 이상 결과로 단정하거나 한 번 정상으로 나왔다고 이전 결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검사 이상을 모두 당뇨병 때문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의료진은 이전 수치와 변화 양상, 다른 검사 소견을 함께 살펴 원인을 평가한다. 진료 때는 최근 결과뿐 아니라 다음 확인검사가 필요한지도 물어보는 것이 좋다.

 

발 저림뿐 아니라 감각 저하도 살펴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발이나 다리의 저림, 화끈거림, 통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감각이 둔해져 상처나 압박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당뇨병학회 2026 진료지침은 제2형 당뇨병 진단 때부터 말초신경병증을 평가하고 이후 적어도 매년 확인하도록 한다. 

 

검사에서는 증상을 묻고 온도·진동·압박 등에 대한 감각을 살핀다. 가는 나일론 섬유를 발에 대는 모노필라멘트 검사도 상처와 궤양 위험이 높은 발을 확인하는 데 활용한다.

 

발이 저리다고 모두 당뇨병성 신경병증인 것은 아니다. 

증상과 진찰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원인도 평가해야 한다. 감각 저하가 의심된다면 진료실에서 확인하고, 집에서 바늘이나 뜨거운 물로 감각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

 

발 검사는 피부·감각·혈액순환을 함께 평가

당뇨병 환자의 발 검사는 상처 유무만 보는 것이 아니다. 피부와 발의 변형, 감각, 발의 맥박 등 혈액순환 상태를 함께 평가한다.

 

미국당뇨병학회는 포괄적인 발 평가를 적어도 매년 시행하고, 감각 소실이나 과거 궤양·절단 경험이 있는 환자는 진료 때마다 발을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집에서도 매일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살펴 상처, 물집, 붉어짐, 붓기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굽히기 어렵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면 거울을 이용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발은 뜨겁지 않은 물로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린다. 감각이 떨어진 경우 뜨거운 물주머니나 전기찜질기로 화상을 입고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어 발에 직접 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상처나 물집, 원인을 알 수 없는 붓기·붉어짐·열감이 발견되면 통증이 적더라도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 

감각 저하가 있는 발은 아프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검사 시작 시점과 주기는 개인별로 확인해야

합병증 검사는 당뇨병 유형과 이전 검사 결과, 건강상태에 따라 시작 시점과 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국내 지침에서 제1형 당뇨병의 초기 안과검사는 진단 후 5년 이내에 시행하도록 해 제2형과 차이가 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제1형 당뇨병의 콩팥검사도 일반적으로 유병기간 5년 이후부터 적어도 매년 시행하도록 한다. 

 

고령자는 검사로 얻을 이익과 신체기능, 동반질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고령자의 합병증 검사를 개인별로 정하고 기능 저하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 

 

진료실에서는 최근 망막검사를 언제 받았는지, 콩팥검사에 혈액과 소변 알부민 평가가 포함됐는지, 발의 감각과 혈액순환을 확인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와 다음 날짜를 한곳에 기록하면 여러 진료과를 이용할 때도 도움이 된다.

 

정기검사는 증상이 없을 때 필요한 확인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시력 변화나 발의 상처 등이 생겼다면 예정된 검사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받아야 한다.

 

마지막 편에서는 밥과 과일, 운동, 당뇨병 약을 둘러싼 오해와 올바른 관리 원칙을 살펴본다.

작성 2026.11.05 07:50 수정 2026.11.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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