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중국어교육 연구자들이 인공지능을 수업에 넣는 방법을 넘어 그 효과와 한계를 어떻게 검증할지 논의했다. 중앙민족대학교(中央民族大学)는 11월 4일 공개한 소식에서 제7회 국제중국어교육 연구방법 학술대회가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南海口)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국내외 80여 대학의 학자 12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회의의 중심은 새로운 기술 자체보다 연구의 근거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회의는 중앙민족대 국제교육학원이 주최하고 하이난성 국제중국어교육·전파연구학회와 하이난사범대 국제교육학원이 맡아 진행했다. 고등교육출판사와 베이징어언대출판사, 외국어교육·연구출판사 등 출판 관계자도 참여했다. 언어 교육 연구가 교실 안의 실험에 그치지 않고 교재와 평가 자료, 교육 현장의 활용으로 연결되는 접점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발표일인 11월 4일과 실제 회의 기간은 구분된다.
주제 발표에는 전문가 여덟 명이 나섰다. 수도사범대 스진성(史金生)은 국제중국어교육의 문법 체계를 큰 틀과 세부 요소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문제를 다뤘다. 언어의 의사소통 성격을 출발점으로 삼고 거시·중간·미시 수준을 나누자는 제안이다. 문법 항목을 잘게 나눠 배열하는 교재와 실제 의사소통 장면의 연결을 연구 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중과학기술대 류주밍(刘久明)은 2024~2026년 국가사회과학기금 선정·공시 과제를 분석했다. 대학 측 설명에 따르면 기술 관련 의제가 학습 과정과 평가, 교사 발전 등 여러 분야에 들어오는 흐름을 살폈다. 특정 기술을 쓴 수업이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실험 결과가 아니라 연구 과제의 분포를 통해 학문적 관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접근이다. 서로 다른 연구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의 범위를 보여준다.
저장사범대 왕후이(王辉)는 지능형 에이전트를 활용한 연구 방법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면서 적용 범위와 학술 윤리도 다뤘다. 에이전트는 주어진 목표에 따라 여러 작업을 이어 수행하도록 설계한 AI 시스템을 가리킨다. 자료를 정리하거나 분석 절차를 보조하는 가능성과, 그 결과를 연구자가 어디까지 확인해야 하는지는 함께 놓이는 문제다. 회의 소식은 특정 모델의 성능 수치나 모든 교육 상황에 통하는 효과를 제시하지 않았다.
문화 교육에서는 다른 학문의 방법을 빌려오는 문제도 논의됐다. 베이징사범대 왕쉐쑹(王学松)은 전파학의 연구 방법을 문화 수업에 연결하는 경로를 제안했다. 샤먼대 겅후(耿虎)는 문화 전파 효과를 연구할 때 기준과 기초를 갖추는 문제를 다뤘다. 문화 내용을 소개한 횟수와 학습자가 이해하고 활용한 정도를 같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효과를 무엇으로 판단할지가 교육 설계와 맞물린다.
중앙민족대 위안메이(袁梅)의 발표는 여러 형태의 자료가 질적 연구에 가져오는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회의에서는 참여자가 사진을 통해 경험을 표현하는 ‘포토보이스’와 이미지를 따라 경험을 살피는 방법 등이 소개됐다. 시험 점수나 설문 숫자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학습 경험을 자료로 만드는 접근이다. 다만 사진이나 영상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해석의 신뢰성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수집과 해석의 절차가 연구의 일부가 된다.
저장대 저우펑(周鹏) 연구팀은 모국어 화자와 제2언어 학습자의 중국어 처리 기제를 비교했다. 대학이 소개한 연구에서는 제2언어 학습자가 문장 구조를 자동적으로 처리하는 정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지만, 안정적인 어순 단서가 있으면 문장 층위에 대한 유사한 신경 반응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발표에서 보고된 특정 조건의 결과다. 모든 외국인 학습자의 뇌 반응이나 수업 성과를 한꺼번에 설명하는 결론으로 넓힐 수는 없다.

교사 평가에서도 방법이 전면에 나왔다. 중앙민족대 류위핑(刘玉屏)은 전문가 의견을 여러 차례 모으는 델파이 방법과 항목의 중요도를 비교하는 계층분석법으로 수업 수행 평가 모델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AI 기술로 지표를 식별하고 평가 결과를 돌려주는 방향도 소개했다. 무엇을 좋은 수업으로 볼지 먼저 정하고 그 항목을 기술로 관찰하려는 순서다. 자동 점수가 교사의 전체 역량을 대체한다는 발표로 읽을 근거는 없다.
아홉 개 분과에는 국가·지역별 교육, 중국어 습득, 문화와 직업 연계, 기준과 시험, 교재와 교수법, 교사와 학습자, 기술 활용 등이 배정됐다. 연구 방법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서로 다른 교육 문제를 나란히 다룬 것이다. 한 가지 지표로 모든 수업을 평가하기보다 질문에 따라 자료와 분석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학문의 특성이 드러난다. 대학원생과 학부생 발표도 포함돼 연구 공동체의 후속 참여 통로를 넓혔다.
회의 기간에는 학술지 ‘한어국제전파연구(汉语国际传播研究)’의 첫 청년 편집위원회 회의도 열렸다. 온라인과 현장 참여를 결합해 학술지의 방향과 기획, 원고 모집, 심사 품질을 논의했다. 좋은 연구 방법이 실제 논문으로 축적되려면 연구자의 분석뿐 아니라 편집과 심사의 절차도 필요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개별 발표와 함께 그 결과를 검토하고 공유하는 제도적 과정도 다뤄진 셈이다.
차기 학술대회 개최권은 허베이사범대에 넘겨졌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방법들이 곧바로 공통 수업 기준이나 국가 시험 규정으로 채택된 것은 아니다. 확인된 성과는 연구자들이 문법 설계와 학습 과정, 문화 교육, 교사 평가의 근거를 만드는 방식을 한 자리에서 비교했다는 데 있다. AI가 자료 생산을 빠르게 하는 환경에서 국제중국어교육 연구의 과제는 새로운 도구를 소개하는 데서 결과를 설명하고 재검토할 수 있는 절차로 옮겨가고 있다.
[참고자료]
중앙민족대학교 국제교육학원, 2026년 11월 4일 발표 제7회 국제중국어교육 연구방법 학술대회의 일정·발표 내용과 분과 구성.
[国际中文教育研讨会聚焦研究方法与证据]
第七届国际中文教育研究方法学术研讨会于10月30日至11月1日在海口举行,中央民族大学11月4日发布相关消息。来自80余所高校的120余名学者讨论语法体系、智能体、文化教学、多模态资料、语言加工及课堂评价等议题。会议设九个分论坛,同时关注技术应用的适用边界和学术伦理。报告中的研究发现应结合具体条件理解,不能直接等同于通用教学标准。研究方法需要与证据对应。
[어휘풀이]
研讨会 / yántǎohuì / 학술대회
研究 / yánjiū / 연구
证据 / zhèngjù / 근거
学者 / xuézhě / 학자
语法 / yǔfǎ / 문법
评价 / píngjià / 평가
边界 / biānjiè / 경계
伦理 / lúnlǐ / 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