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파도 물속에서는 운동할 수 있을까…시니어 수중운동의 효과와 주의점

물의 부력으로 관절 부담 줄여…무릎·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게 운동 선택지

임상시험 13건 분석서 통증·신체기능 소폭 개선…장기 효과는 추가 검증 필요

하지 근력과 균형 능력에도 도움 가능성…낙상 감소 효과와는 구분해야

수중운동과 전문 수중재활치료는 달라…질환과 기능 상태에 맞춰 선택

 

심부전 등 기저질환 있다면 사전 평가 중요…수심·수온도 안전에 영향

 

 

무릎이 아파 걷기 운동을 포기했다면 물속에서는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물속에서는 부력이 몸을 지탱해 체중으로 인한 관절 부담이 줄어든다. 

반면 물의 저항을 이용하면 다리와 몸통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도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수중운동은 무릎과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게 권고되는 운동 방법 가운데 하나다.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통증과 신체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물속에서 통증이 덜하다고 해서 관절질환이 치료되거나, 수중운동이 지상운동보다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근력과 균형 능력에 미치는 효과도 개인의 건강상태와 운동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에 몸을 담그면 수압에 의해 혈액순환에 변화가 생기므로,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드는 것과 별개로 심장에는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수중운동의 효과를 제대로 얻으려면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 운동인지, 일반적인 수중운동과 전문 수중재활치료는 어떻게 다른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내 수영장에서 고령자가 지도자의 안내를 받으며 물의 부력을 이용한 수중 걷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생성)

 

물속에서는 왜 무릎이 덜 아플까

수중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부력이다. 물에 몸을 담그면 부력이 체중의 일부를 지탱해 무릎과 고관절 등 체중을 받치는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체중을 지탱하는 부담은 일반적으로 감소한다. 이 때문에 지상에서 걷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물속에서는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

 

물의 저항도 운동에 활용된다. 물속에서 다리를 앞뒤로 움직이거나 걷는 동작을 하면 움직임에 저항이 발생해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한 수중운동에는 물속 걷기, 관절 움직임 운동,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저항운동 등이 포함된다. 반드시 수영을 할 줄 알아야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류마티스학회(ACR)와 관절염재단이 발표한 2019년 골관절염 진료지침은 무릎과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게 운동을 강하게 권고한다.

 

운동 방법으로 걷기, 근력운동, 신경근육운동, 수중운동 등을 제시하면서 특정 운동이 다른 운동보다 우수하다고 순위를 정하지 않았다. 운동 선택에서는 환자의 선호도와 접근성, 신체 상태를 고려하도록 했다.

 

유럽류마티스학회연맹(EULAR)의 2023년 개정 권고안 역시 무릎·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게 개인의 신체기능에 맞춘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상운동과 수중운동 중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도록 권고한다.

 

수중운동은 관절 통증 때문에 지상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모든 골관절염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운동은 아니다.

 

임상연구에서 통증과 신체기능 개선 확인

수중운동의 효과는 여러 임상시험에서 검토됐다.

 

국제 의학근거 평가기관 코크란(Cochrane)이 2016년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에는 무릎 또는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13개 임상시험, 총 1,190명이 포함됐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8세였으며, 수중운동 프로그램의 평균 시행 기간은 12주였다.

 

분석 결과 수중운동에 참여한 환자는 대조군보다 통증과 신체기능 제한이 소폭 개선됐다. 100점 척도로 환산했을 때 통증과 기능 제한의 개선 폭은 각각 평균 약 5점이었다.

 

삶의 질도 일부 개선됐지만, 연구진은 전반적인 효과가 크지 않고 주로 운동 프로그램 종료 직후 확인된 단기 효과라는 점을 함께 제시했다.

 

2023년 학술지 Clinical Rehabilitation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 1,394명이 참여한 22개 무작위 대조시험을 분석했다.

 

수중운동은 운동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해 통증과 관절 뻣뻣함, 신체기능을 개선했다. 그러나 지상운동과 비교했을 때는 이들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연구에 포함된 임상시험에서는 수중운동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 대상과 관찰 기간에 제한이 있어 모든 고령자에게 안전하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2026년 10월 발표된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수중운동이 지상운동보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수준의 우월성을 일관되게 보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운동 방법을 선택할 때 개인의 특성과 선호도, 접근성,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결국 수중운동의 장점은 지상운동을 대체할 만큼 특별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는 데 있기보다, 관절 통증이 있는 사람도 비교적 부담을 줄인 상태에서 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데 있다.

 

근력과 균형 능력 유지에도 도움 될까

수중운동은 관절 통증 관리뿐 아니라 고령자의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으로도 활용된다.

 

물속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방향을 바꿔 걷는 동작은 하지 근육을 사용하게 한다. 물의 저항을 이용해 움직임의 속도와 범위를 조절하면 개인의 능력에 맞는 운동을 구성할 수 있다.

 

균형 능력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속에서 자세를 유지하거나 체중을 이동하는 운동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을 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운동 원리가 실제 근력이나 균형 능력의 향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수중운동 관련 연구에서는 하지의 신체수행능력과 균형 능력이 개선된 결과가 보고됐지만, 연구마다 참가자의 건강상태와 운동 방법, 평가 지표가 달라 효과의 크기를 일관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물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일상생활에서의 낙상 발생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미국류마티스학회·관절염재단의 골관절염 진료지침 역시 균형운동을 조건부로 권고하면서, 무릎·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게서 균형운동이 실제 낙상 발생을 줄이는지에 관한 무작위 대조시험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근력과 균형 능력을 유지하려는 고령자는 수중운동만으로 모든 신체기능을 관리하려 하기보다, 개인의 상태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수중운동과 전문 수중재활치료는 다르다

수중운동과 수중재활치료는 모두 물의 부력과 저항을 활용하지만 목적과 시행 과정에 차이가 있다.

 

일반 수중운동은 건강 유지와 신체활동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수영장 등에서 물속 걷기, 관절 움직임 운동, 가벼운 근력운동 등을 개인이나 단체 프로그램으로 시행할 수 있다.

 

반면 전문적인 수중재활치료는 질환이나 손상으로 신체기능에 제한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의학적 평가와 재활 목표에 따라 운동을 구성하는 치료적 접근이다.

 

예를 들어 관절 수술 후 회복 중이거나 신경계 질환으로 움직임을 조절하기 어려운 환자는 운동 강도뿐 아니라 관절의 움직임 범위와 보조 수준, 치료 경과 등을 전문적으로 평가해야 할 수 있다.

 

두 방법을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히 병원 수영장에서 시행하는지, 일반 수영장에서 시행하는지가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대한 평가와 치료 목표, 전문인력의 지도 및 경과 관찰이 포함되는지가 중요하다.

 

골관절염 환자에게 운동을 권고하는 미국류마티스학회 진료지침은 물리치료나 작업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전문가의 감독 아래 시행하는 운동이 더 나은 결과와 관련되는 경향이 있다고 제시한다.

 

다만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고령자에게 전문 수중재활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통증의 원인과 정도, 보행 능력, 동반질환 등을 평가해 일반 운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심혈관질환 있다면 물속에서도 심장 부담 주의

수중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가운데 하나는 심혈관계 건강상태다.

 

물속에서는 부력이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지만, 수압은 혈액순환에 변화를 일으킨다.

 

몸이 물에 잠기면 수압에 의해 다리와 복부 등의 혈액이 가슴 쪽으로 이동하면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이 증가한다. 이러한 변화는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체로 적응 가능한 변화지만, 심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ESC)의 2020년 스포츠심장학 및 심혈관질환자 운동 지침은 심부전 환자의 수중운동에 대해 수압으로 인한 중심혈액량 증가와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 증가를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설명한다.

 

동시에 적절하게 선정된 심부전 환자에서는 수중운동이 안전하고 효과적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제시한다.

 

이는 심부전 환자에게 수중운동이 일률적으로 금지되는 것도, 반대로 누구나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호주물리치료협회의 수중물리치료 지침도 심혈관계 반응이 물에 잠기는 깊이와 수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수중운동의 적합성을 판단해야 한다.

 

특히 최근 심부전 증상이 악화됐거나 가슴 통증, 심한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있는 고령자는 수중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장질환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더라도 운동 경험이 부족하거나 약물 복용으로 혈압과 심박수에 영향을 받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운동 강도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고령자가 운동 전 평가를 받아야 할까

수중운동은 비교적 충격이 적은 운동이지만, 건강상태에 따라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학적 평가나 시설의 안전성 확인이 필요하다.

 

▲심부전·협심증·부정맥이 있는 경우: 질환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최근 증상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혈압 상태와 운동 강도를 평가하고 수중운동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호흡기질환으로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물에 잠기는 깊이에 따라 호흡 부담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이나 실신 병력이 있는 경우: 물속에서 의식을 잃거나 균형을 잃으면 익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 평가가 중요하다.

▲감염성 질환이나 피부 상처가 있는 경우: 감염 전파 가능성과 상처 상태를 고려해 수영장 이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인지기능 또는 이동 능력에 상당한 제한이 있는 경우: 운동 지시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입수·퇴수할 수 있는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가 모두 수중운동의 절대적인 금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질환의 안정성과 중증도, 운동 환경, 전문인력의 감독 여부에 따라 시행 가능성이 달라진다.

 

운동 중 흉통이나 심한 호흡곤란,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응급의료 평가가 필요하다.

 

수심·수온·출입 환경도 안전성에 영향

수중운동의 안전성을 판단할 때는 운동 동작뿐 아니라 수영장 환경도 살펴야 한다.

 

우선 물에 안전하게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무릎 통증이나 하지 근력 저하가 있는 고령자는 수영장 계단과 경사로, 난간, 미끄럼 방지 시설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심도 운동 강도와 신체 부담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물이 깊어질수록 관절이 감당하는 체중 부담은 줄어들지만, 동시에 수압에 의한 혈액순환 변화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깊은 물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발이 안정적으로 닿는 수심을 선택하고, 자신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

 

수온 역시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운 물은 체온 조절과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수온과 입수 깊이, 운동 시간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운동 강도는 처음부터 높이지 않는 것이 좋다. 물속에서는 관절 통증이 줄어든 느낌 때문에 평소보다 움직임을 크게 하거나 오래 운동할 수 있지만, 운동 후 통증이나 부종이 악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운동 중 통증이 심해지거나 운동 후 관절이 붓는다면 강도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중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고령자는 지도자나 안전요원이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을 할 수 있는지와 별개로 물속에서 안전하게 움직이고,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수중운동의 핵심은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는 운동'

무릎이나 고관절이 아픈 고령자에게 운동은 쉽지 않은 과제다. 움직이지 않으면 근력과 신체기능이 저하될 수 있지만,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수중운동은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부력을 활용해 관절 부담을 줄이면서 걷기와 관절 움직임,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연구에서도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과 신체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개선 폭은 대체로 크지 않았고, 지상운동보다 일관되게 우수하다는 근거도 부족하다.

 

따라서 수중운동을 특별한 치료법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춰 지속할 수 있는 운동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관절에 부담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무릎이 아파도 물속에서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은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출발점은 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통증의 원인과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 환경과 강도를 선택하는 데 있다.

작성 2026.11.06 08:58 수정 2026.11.06 08:58

RSS피드 기사제공처 : 웰라이프타임즈 / 등록기자: 이장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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