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면 AI 비서가 뜨는 날이 가까워졌다. 카카오는 5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를 오는 12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26'에서 처음 공개된 뒤, 실제 이용자를 만나는 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안에서 바로 불러 쓰는 AI 레이어다. 이용자가 음성이나 글로 요청하면 메시지 보내기와 일정 관리, 카카오톡 설정 변경 같은 일을 대신 처리한다.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까지 처리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메시지 전송이나 결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행동은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카나나 스페이스를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질문은 복잡도에 따라 'ChatGPT for Kakao'나 카나나 등으로 연결돼 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한다. 카카오톡에 쌓인 대화 맥락과 관계망을 AI가 활용하는 방식이라, 별도 앱을 열지 않고 일상에서 바로 쓰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톡 안에서 AI가 일을 대신 처리한다는 점은, 새로운 앱을 배우기 어려운 이용자에게도 문턱이 낮다는 뜻이다. 어르신이나 소상공인처럼 스마트폰은 쓰지만 복잡한 AI 도구는 낯선 사람들에게, 익숙한 메신저 안에서 바로 쓰는 AI는 생활에 스며들 가능성이 크다. 결국 관건은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쓰느냐다.
시범 운영은 사전 신청자 가운데 일부를 뽑아 진행하는 비공개 테스트 형태다. 지난달 공개 당시에도 12월 비공개 베타 테스트 계획이 밝혀진 바 있다. 실제 이용 환경에서 메시지 발송이나 결제 같은 민감한 작업이 얼마나 매끄럽게 처리되는지가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정식 출시 시기와 적용 범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PC에서 쓰는 생산성 AI '칸바스'와 '모두의 AI'도 연내 정식 출시가 목표다. 칸바스는 이용자 PC 안에서 브라우저를 직접 제어하며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다. 광고 운영을 돕는 AI 에이전트 'AI 크루'는 12월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카카오는 올해 월간 활성 AI 이용자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2조867억 원, 영업이익은 2,403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7% 늘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350억 원으로 17% 증가했다. 이제 관심은 12월 시범 운영이 실제 이용자 확대로 이어질지 여부로 모인다. 국민 메신저에서 AI가 '대답하는 비서'를 넘어 '일을 대신하는 비서'로 바뀔 수 있을까.
한편, 미래디지털AI협회는 AI·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실무형 강사 양성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 활동 소식은 협회 공식 홈페이지 https://miraedigitala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