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19 모두 발열·기침·인후통…증상만으로 구별 어려워
고령자는 고열 없어도 주의…증상 초기 진료와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요
한동안 주춤했던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약 65%를 차지하면서 예방접종과 조기 진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11월 6일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인 2026년 44주차(10월 25~31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전주 19.2명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223개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에서 신고된 독감 입원환자는 461명으로 전주 389명보다 18.5%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4명과 비교하면 약 2.6배다.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4.9%였다. 독감 의심환자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지만, 입원환자에서는 고령층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고령자와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 예방접종을 서두르고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독감 의심환자 2주 연속 증가…입원환자도 다시 늘어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은 9월 초 시작됐다. 이후 10월 중 발생이 다소 감소했지만 최근 2주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41주차 21.6명에서 42주차 17.7명으로 감소한 뒤 43주차 19.2명, 44주차 22.8명으로 증가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환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수치는 검사로 독감이 확진된 환자만을 집계한 것은 아니다.
44주차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60.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3~18세 37.4명, 1~6세 33.1명 순이었다.
반면 65세 이상은 10.1명으로 소아·청소년보다 낮았다.
하지만 입원환자 통계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및 입원환자 추이
| 구분 | 41주 | 42주 | 43주 | 44주 |
| 의사환자 분율 | 21.6 | 17.7 | 19.2 | 22.8 |
| 입원환자 수 | 406명 | 441명 | 389명 | 461명 |
자료: 질병관리청.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원이며, 입원환자는 223개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의 신고 환자 수다.
44주차 입원환자 461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6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독감 의심환자 발생이 많은 연령층과 입원환자 비중이 높은 연령층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64.9%는 전체 입원환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구성비다. 고령자가 독감에 걸렸을 때 실제로 입원할 확률이나 다른 연령층과 비교한 입원 위험도를 직접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
고령층 예방접종률 71.1%…입원환자 증가와 어떤 관계일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5일 오후 6시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완료자는 약 814만 명으로, 전체 접종 대상자의 71.1%였다.
고령자 약 10명 중 7명이 이번 절기 예방접종을 마친 셈이다. 어린이의 접종률은 56.1%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고령층 예방접종률이 70%를 넘었는데도 독감 입원환자에서 고령층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두 수치만으로 예방접종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예방접종률 71.1%는 65세 이상 전체 접종 대상자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이다.
반면 입원환자 비중 64.9%는 표본감시기관에서 신고된 독감 입원환자 가운데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두 통계는 집계 대상과 기준이 다르다.
특히 이번 발표자료에는 입원환자 중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수가 구분돼 있지 않다.
따라서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입원 위험을 직접 비교하거나, 예방접종률이 높아졌는데도 입원이 증가한 원인을 이번 자료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또한 예방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약 2주가 걸린다. 접종 직후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은 뒤에도 독감에 걸릴 가능성은 있다.
독감 백신은 감염을 100%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감염 위험을 낮추고, 특히 중증과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신 효과는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 개인의 면역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입원환자 가운데 고령층이 많다는 사실을 예방접종이 효과가 없다는 근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고령자는 독감에 걸리면 왜 더 위험할까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건강한 성인도 고열과 근육통, 기침 등으로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
특히 고령자는 면역기능의 변화와 기저질환 등의 영향으로 감염 후 회복이 늦어지거나 폐렴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심장질환과 만성폐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독감 감염으로 기존 질환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의 주요 합병증으로 폐렴과 중이염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드물게 심근염이나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고령자는 독감에 걸려도 뚜렷한 고열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급격히 줄거나 의식 상태가 달라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가 갑자기 전신 상태가 나빠지거나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면 열이 높지 않더라도 독감을 비롯한 감염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독감과 코로나19, 증상만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독감과 코로나19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감염병이지만 주요 증상이 상당 부분 겹친다.
독감은 발열과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콧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 역시 발열과 기침, 인후통, 피로감, 근육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근육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코로나19와 확실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
| 구분 | 독감 | 코로나19 |
|---|---|---|
| 원인 | 인플루엔자바이러스 | SARS-CoV-2 |
| 주요 증상 |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 발열, 기침, 인후통, 피로감, 근육통 등 |
| 증상 시작 |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흔함 | 다양한 양상으로 시작할 수 있음 |
| 고령층 위험 | 폐렴, 만성질환 악화 등 | 폐렴, 호흡부전, 만성질환 악화 등 |
| 구분 방법 | 필요시 검사로 확인 | 필요시 검사로 확인 |
코로나19에서 후각이나 미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해당 증상이 없다고 코로나19를 배제할 수는 없다.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도 가능하다.
특히 고령자는 두 질환 모두에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으므로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기보다 의료기관에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은 증상과 기저질환,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고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증상 발생 후 48시간 중요…고령자는 늦었다고 치료 포기해선 안 돼
독감 치료에는 오셀타미비르 등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시작된 뒤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며,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48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 없거나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독감이 의심되거나 확진된 환자 중 입원환자, 중증 환자,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가능한 한 빨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치료를 지연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중증 환자나 입원환자는 증상 발생 후 48시간이 지난 경우에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면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의식 변화, 심한 탈수, 급격한 전신 상태 악화가 나타난다면 신속한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평소보다 심하게 기운이 없거나 식사와 수분 섭취가 어려워지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독감 치료제는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신장기능, 약물 복용 여부 등에 따라 적절한 종류와 용량을 결정해야 하므로 의료진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독감 양성 사망 신고 21건…사망원인 확정 통계와 구분해야
질병관리청은 이번 발표에서 인플루엔자 양성 사망 신고 현황도 공개했다.
44주차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에서 신고된 인플루엔자 양성 사망 사례는 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건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 수치를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21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해당 통계는 사망 전 30일 이내에 인플루엔자 확진 이력이 있는 환자의 사망 신고를 집계한 것이다.
따라서 독감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사례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표본감시기관의 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잠정 집계이므로 이후 신고 정정이나 지연 신고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 통계를 독감 관련 사망 동향을 살펴보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으며, 국가데이터처가 확정·공표하는 사망원인 통계와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표자료에 포함된 국가데이터처의 확정 사망원인 통계에서는 2025년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1,69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1,535명으로 전체의 약 90.6%를 차지했다.
이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 부담이 고령층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2025년 연간 확정 사망원인 통계와 2026년 44주차 인플루엔자 양성 사망 신고는 집계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이미 독감에 걸렸어도 예방접종 필요…코로나19 백신과 동시접종 가능
질병관리청은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65세 이상 고령자와 임신부,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196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지원 대상이다.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절기에 이미 독감에 걸렸더라도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A형과 B형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한 종류에 감염됐다고 해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독감에 걸렸던 사람도 열이 내리고 증상이 회복되면 의료진의 예진을 거쳐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주로 A(H1N1)pdm09형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 유행 바이러스가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유사하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분석 결과만으로 이번 절기 백신의 실제 감염 예방 효과나 입원 예방 효과를 수치로 확정할 수는 없다.
한편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은 같은 날 접종할 수 있다. 동시접종 시에는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해야 한다.
두 백신은 예방 대상 질환이 다르므로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코로나19까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고령층 독감 예방, 백신과 조기 진료 함께 중요
독감 유행이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접종과 함께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사람이 많은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환기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가족 중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면 같은 집에 거주하는 고령자와의 접촉을 가능한 한 줄일 필요가 있다.
고령자는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이나 기존 질환 악화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감염과 중증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고령층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증상 발생 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