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GPT-6 사이버(GPT-6 Cyber)'를 5일 공개했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코드에서 취약점을 찾아 실제 악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수정을 위한 보안 패치 후보와 분석 자료를 만드는 모델이다. 오픈AI는 자사 제품 최초로 이 모델의 사이버보안 위험 등급을 최고 수준인 '크리티컬(Critical)'로 지정했다.
■ 리눅스 취약점 1,724개 재현… 948개는 공격 코드까지
연구진은 이 모델로 리눅스 커널 취약점 1,724개를 재현하고, 이 가운데 948개는 실제로 작동하는 공격 코드까지 개발했다. 연구에 들어간 API 사용료는 약 120만 달러였다. 새로 확인된 공격 기법 가운데 최소 10개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질라의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에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고위험 취약점 81건을 찾아냈다. 이 가운데 중요 발견 304건은 패치 후보와 함께 리눅스 유지관리자에게 보고됐다.
■ "허가된 범위 안에서만"… 준수율 99.93%
성능도 전작을 크게 웃돈다. 알려진 취약점의 실제 악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익스플로잇짐(ExploitGym)'에서 성공률 48.5%를 기록했다. 전작 GPT-5.6 사이버(32.1%)보다 16.4%포인트 높다. 보안 연구자가 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지를 본 시험에서는 준수율 99.93%를 기록했다. 전작의 94.49%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강력한 만큼 제공 방식은 까다롭다. GPT-6 사이버는 우선 심사를 거친 일부 '데이브레이크 레드(Daybreak Red)' 고객에게 API와 코덱스(Codex) 형태로 제공되며, 이후 전체 고객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픈AI는 구체적인 공격 기법과 공격 코드는 악용 우려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방어용 도구인 동시에, 잘못 쓰이면 전산망 마비 등 큰 피해를 부를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판단이다.
AI가 보안의 양쪽에 서는 시대가 빨라지고 있다. 공격자는 AI로 취약점을 찾고, 방어자는 AI로 이를 먼저 막아야 한다. 이번 모델이 보여준 것은 AI의 공격 능력이 아니라, 그 능력을 허가된 범위 안에서만 쓰이게 통제하는 기술이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당장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매일 쓰는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의 안전은 이런 보이지 않는 경쟁 위에서 지켜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