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전략
유럽연합(EU)이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사회적경제 행동 계획(Social Economy Action Plan)을 업데이트하고, 투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사회적기업이 경제적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럽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이라는 유럽의 핵심 정책 목표와 연계해 사회적기업이 해당 분야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자금 조달 접근성 개선, 법적·행정적 환경 정비, 인재 양성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계획은 한국 사회적경제 정책에도 구체적 벤치마킹 기준을 제시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법적·행정적 환경을 개선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유럽 사회기금 플러스(ESF+)와 유럽 지역 개발 기금(ERDF)에서 사회적기업 배정 비중을 늘리고, 유럽 투자 은행(EIB) 그룹과 협력해 사회적기업 전용 금융 상품 개발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러한 자금 지원은 사회적기업들이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이라는 구조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직접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사회적 경제 부문이 전체 EU 고용의 약 6.3%를 차지하며 약 1,36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 사회 통합, 기술 혁신 촉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동 계획 업데이트는 팬데믹 이후 사회적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U의 중장기 비전 가운데 하나로, 사회적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해결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에 방점을 뒀다. EU는 사회적기업 관련 데이터 수집·분석을 강화해 정책 효과성을 높이고, 회원국 간 우수 사례 공유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국 사회적기업의 도전과 기회
EU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사회적기업 정책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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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사회적기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 조달의 어려움, 법적 틀의 미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속도 격차라는 세 가지 구조적 장벽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EU의 사례는 이 세 가지 과제 각각에 대한 정책 설계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참고 가치가 높다.
한국 사회적기업 생태계는 유럽에 비해 제도화 역사가 짧고 자본 시장과의 연계도 제한적이다. EU의 접근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이식하기보다는 한국의 경제·사회적 맥락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 개발, 사회적기업 인증 제도의 실효성 강화, 민간 임팩트 투자 생태계 조성이 병행되어야 한국형 사회적경제 모델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변화에 대응하는 한국 사회적경제
특히 주목할 지점은 EU가 사회적기업 지원을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디지털·녹색 전환과 연계된 산업 전략으로 설계했다는 데 있다. 한국의 사회적기업들도 디지털 기술을 사회 문제 해결 도구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경제적 자생력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 플랫폼 협동조합 모델, 그린테크 분야의 사회적기업 육성은 한국이 단기간에 추진 가능한 구체적 과제로 거론된다. 민간 영역의 역할도 빠뜨릴 수 없다.
정부 재정 지원만으로는 사회적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팩트 투자 펀드 활성화, 사회성과연계채권(SIB) 확대, 대기업과 사회적기업 간 협력 생태계 조성은 민간 자본을 사회적경제로 유입시키는 경로로 기능할 수 있다. 정부는 사회적기업의 재무 투명성과 성과 측정 체계를 강화해 민간 투자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FAQ
Q. EU의 사회적경제 행동 계획이 한국 정책에 줄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시사점은 무엇인가.
A. EU는 ESF+·ERDF 등 기존 공공 기금 내에 사회적기업 전용 배정 비중을 명시적으로 늘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한국도 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 등 부처 예산에서 사회적기업 전용 항목을 명확히 구분하고 배정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또한 EIB 그룹처럼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 등)이 사회적기업 전용 금융 상품을 개발하도록 제도적 유인을 설계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접근법이다. EU 사례가 보여주듯, 자금 지원과 법적 환경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이 실질적으로 높아진다.
Q. 한국 사회적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는 무엇인가.
A. 디지털 전환은 사회적기업에 비용 절감과 서비스 확장이라는 두 가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그러나 인력·자본이 부족한 소규모 사회적기업은 기술 도입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과 클라우드·데이터 분석 도구 구독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EU가 디지털·녹색 전환을 사회적기업 지원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은 것처럼, 한국도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을 디지털 산업 정책과 연동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
Q. 사회적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어떤 제도적 기반이 필요한가.
A. 민간 투자자가 사회적기업에 자본을 투입하려면 재무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표 체계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현재 한국에는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이 기관별로 달라 투자자 입장에서 비교가 어렵다. 정부가 표준화된 사회적 성과 측정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이를 공시 의무와 연계하면 임팩트 투자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세제 혜택과 손실 보전 장치를 사회적기업 전용으로 설계하는 것도 민간 자본 유입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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