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하기 어려운 사정인가, 시간이 필요한가"… 침묵의 의미를 거듭 묻는 시민의 외침
▲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오산세마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가 정부의 응답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산세마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들이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릴레이 시위에서 정부와 관계 기관의 침묵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두 차례에 걸쳐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한 이후에도 응답이 확인되지 않자, 이번에는 그 침묵의 의미를 직접 묻고 나선 것이다.
이날 피켓을 든 수분양자는 "저희는 거듭 외쳤다 —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었다"며 "그런데도 정부의 응답은 아직 저희에게 닿지 않았다 — 그 침묵의 의미를 오늘은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거듭된 호소, 그 사이의 침묵"
수분양자들이 이번 회차에서 강조한 것은 자신들의 호소가 막연한 비난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일관된 요청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그동안 정부 차원의 대응을 두 차례 촉구했다. 첫 번째 호소에서는 "이것은 한 단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고, 두 번째 호소에서는 구체적인 세 가지 요청 — 지식산업센터 분양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 다른 수분양자들에 대한 실태 조사, 제도적 허점에 대한 대책 마련 — 을 명시했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응답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수분양자들의 설명이다.
한 수분양자는 "저희가 막연한 비난을 던진 것이 아니다 — 무엇을 해주십사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며 "그런데도 답이 들리지 않으니, 이제는 그 침묵 자체를 묻는다"고 말했다.
"침묵의 의미를 알려달라"
수분양자들은 정부의 응답이 없는 상황에 대해 몇 가지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
이들은 "답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저희의 호소가 아직 충분히 닿지 않은 것인지 — 어느 쪽이라도 알려달라"며 "어떤 답이든 침묵보다는 답이 낫다"고 호소했다.
한 수분양자는 "침묵은 답이 아니다"라며 "거듭된 호소에도 침묵이 이어진다면, 저희는 더 멀리, 더 오래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단지가 아닌, 시민의 호소"
수분양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개별 피해 구제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들은 "'분양가의 70~80% 대출'이 약속되었지만 거절당하고, 분양가의 절반 수준 감정가가 나오는 이 구조가 한 곳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저희의 호소는 같은 구조의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의 호소"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익적 차원의 메시지는 수분양자들이 캠페인 초기부터 일관되게 유지해 온 입장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이 짓는다"는 약속을 믿었다
수분양자들이 문제의 출발점으로 지목하는 것은 분양 당시의 홍보 방식이다.
수분양자들에 따르면, 시행사가 제작·배포한 공식 홍보자료에는 "시공사 현대건설" 로고가 표기됐고, "현대건설이 짓는 No.1 캠퍼스"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건물의 공식 명칭 자체도 현대건설의 브랜드를 직접 사용한 "현대프리미어캠퍼스"다.
이들은 "시공사이자 브랜드 제공자로서 현대건설이 분양 홍보의 전면에 섰고, 이것이 계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약속된 대출은 거절, 감정가는 절반 수준
이들에 따르면 분양 홍보자료에는 "분양금액의 최대 70~80% 융자혜택"이 명시돼 있었으나, 준공 후 주요 시중은행에서 잔금 대출이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는 평당 1,200만원대였으나, 최근 감정평가는 그 절반 수준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잔금 대출이 막힌 가운데 자산 가치 평가마저 낮게 나오면서, 수분양자들은 잔금을 치르기도 계약에서 빠져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호소한다.
"답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SNS로도 확산
서울중앙지법 앞 릴레이 시위는 수분양자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피켓을 드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영상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X 등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관련 계약 해제 등을 둘러싼 법적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가자는 "응답이 있을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답하라, 정부는 즉각 나서라"고 강조했다.
다만 수분양자들이 제기하는 시공·안전 관련 의혹 등 일부 사안은 현재로서는 의혹 단계의 주장이며, 사실 여부는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와 검증, 사법 절차를 통해 가려져야 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