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휴전 협상이 다시 중대 분수령에 들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의 수정 협상안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드러냈고, 이란 지도부도 미국의 압박 정책을 정면 비난하며 맞대응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미국 언론과 외교가에서는 중동 긴장이 다시 군사적 충돌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측 제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 해당 협상안을 “Piece of garbage”라고 표현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의 휴전 상태 역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협상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특히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문제를 둘러싼 불신이 커진 분위기다. 미국 측은 이란이 초기 협상 과정에서 논의됐던 우라늄 해외 이송 및 제한 조치와 관련해 최종 문서 단계에서 입장을 변경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들이 이를 “시간 끌기 전략”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단 상태였던 해상 보호 체계와 상업용 선박 호위 구상도 다시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안보 라인 내부에서는 이른바 ‘Project Freedom’ 재가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유조선 안전 확보와 해상 통제 강화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란 측 반응도 강경하다. 최고지도부 인사들과 외교 당국은 미국의 압박 정책이 지속될 경우 역내 긴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동결 자산 해제와 해상 주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핵 프로그램 폐기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란 내부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의 주도권 경쟁이 협상 일관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제사회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이란 원유 거래망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해상 압박이 확대될 경우 역내 미군 자산과 유조선 항로 문제를 거론하며 대응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 가운데 하나인 만큼, 봉쇄 가능성이나 군사 충돌 우려가 확대될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미국과 이란 모두 공식적인 협상 종료를 선언하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양측의 발언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군사·경제 압박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면서 휴전 체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