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중독 사회, 우리는 왜 누군가의 감정에 투자하는가?

공감의 진화, 연결의 덫으로 변하다

감정 소비의 시대: 콘텐츠가 아니라 감정을 본다

‘타인의 고통’에 중독되는 심리적 메커니즘

 

 공감의 진화, 연결의 덫으로 변하다

“세상엔 고통이 넘친다. 그러나 고통에 공감하는 순간, 우리는 그 고통의 일부가 된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을 통해 현대인이 스크린 속 타인의 비극에 얼마나 쉽게 감정이입하는지를 지적했다. 공감은 인류가 진화하면서 생존과 협동을 위해 개발한 생존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 공감은 더 이상 생존의 도구가 아닌 소비의 수단이 되고 있다.
누군가의 고통은 클릭을 부르고, 조회수를 낳는다. 타인의 감정은 이제 상품처럼 유통된다. 유튜브에서 아이가 울 때, 아프리카 BJ가 정신적 고통을 고백할 때,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그들의 ‘진심’을 소비하며 감정적 고양을 얻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감정에 이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치 자신이 그 사건의 당사자인 듯 ‘몰입’하고, 급기야 ‘감정 노동’을 한다. ‘공감 피로감’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이유다. 남의 아픔에 과하게 몰입하다보면, 자기 감정을 잃어버리게 된다.

 

 

감정 소비의 시대: 콘텐츠가 아니라 감정을 본다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은 사용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유지하며, 확장시키는 데 최적화돼 있다. 이제 사람들은 ‘정보’를 보기보다는, ‘감정’을 보기 위해 콘텐츠를 소비한다.
‘울지 마, ○○야’, ‘이걸 보고 울지 않는 사람은 없다’와 같은 영상 제목이 바로 그 증거다. 감정을 예고하고 유도한다. 이는 공감을 ‘주입’하는 구조다. 인간은 타인의 눈물에 쉽게 동요하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당화한다. 더 나아가, “나도 울었다”는 댓글을 남기며 정서적 유대를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 소비는 일회성에 그친다. 감정을 나누었지만, 행동은 남지 않는다. 착한 콘텐츠를 본 후에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이미 그 감정을 ‘소비’했기 때문이다. 공감은 했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중독되는 심리적 메커니즘

이러한 감정 몰입의 핵심에는 ‘감정의 대리 체험’이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강렬한 감정을 타인을 통해 느끼려는 욕망이 존재한다. 사회심리학자 폴 블룸은 『Against Empathy』에서 “공감은 종종 왜곡된 판단을 낳는다”고 경고한다.
이른바 ‘공감 중독’은 SNS와 실시간 댓글 문화 속에서 증폭된다. 누군가의 사연에 ‘너무 마음 아파요’, ‘같이 울었어요’라고 댓글을 달며, 감정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확인받는다. 이 과정은 일종의 도파민 루프처럼 작동한다. 감정을 나누면 뇌에서 보상이 이루어지고, 다시 비슷한 자극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반복된 감정 몰입은 감정의 마비를 유발한다. ‘감정 무딤 현상(emotional numbing)’은 지나친 감정노출의 결과로, 점점 더 강한 자극 없이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이처럼 ‘공감’이 반복될수록 인간은 타인의 고통을 보며 둔감해지고, 자기 삶의 정서적 깊이를 상실하게 된다.

 

공감에서 연대로, 건강한 감정 소비를 위한 제안

공감은 분명히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감정이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공감은 결국 감정 착취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공감을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첫째, 공감을 느꼈다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동 학대 피해 영상에 눈물을 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단체에 후원하거나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둘째, 감정의 과잉 몰입을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감정이라는 자극이 반복적으로 찾아올수록, 자신의 정신적 체력도 고갈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나누되, 감정에 빠지지 않는 ‘정서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셋째, 플랫폼 기업도 책임을 져야 한다. 과도한 감정 자극 콘텐츠에 제동을 걸고, 진짜 변화를 이끄는 콘텐츠에 보상을 주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감정을 통해 세상이 바뀌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마무리: 감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콘텐츠를 감정적으로 소비하고, 더 많은 공감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그 감정은 너무 자주, 너무 쉽게 소비되며 인간성을 탈진시킨다. 공감은 연민이 될 때 빛나고, 연민은 행동으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
타인의 감정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성찰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때다. 공감은 목적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감정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그럼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부터 시작하자.

 

 

 

작성 2025.08.08 07:05 수정 2025.08.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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