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백민 지점장 | 인카금융서비스 큐브사업단
경기가 어려워지고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가정이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점검 대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보험’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보험 점검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보험사가 내세우는 마케팅 논리와 설계사들의 영업 방식이 과연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이로운가 하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보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하거나, 무리하게 보험료를 납부하다가 결국 정작 필요할 때 보장받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새로운 보험상품이 출시되었을 때 해당 상품 가입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내 형편에 맞지 않게 무분별하게 상품을 늘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달, 매주 새롭게 출시되는 신상품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가입하다 보면, 정작 보상을 받기도 전에 가계는 이미 무너져 보험료 미납으로 이어지고 만다. 결국 필요한 순간에 보장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기준을 세워 점검해야 한다. 점검을 빙자한 해지와 재가입, 불필요한 변동은 이제 지양할 때다.
의료비의 대부분은 국민건강보험과 산정특례 제도를 통해 커버된다. 그렇다면 민간 보험에서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보장의 뼈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암·뇌혈관·심혈관 질환 진단 및 치료비는 한국인의 사망 원인 상위 5위 안에 포함되는 중대질환으로, 가계에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보험 보장 구성에 있어 반드시 진단비와 치료비를 중심으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비는 대부분 실손보험으로 보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생 몇 차례 하지 않을 수술을 위해 과도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따라서 수술비 보장은 실손보험으로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계 여건이 허락한다면 종수술비나 N대 수술비를 추가하여 보장을 넓히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기본적인 뼈대 보장에 여유를 더해 안정성을 강화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용종 제거, 백내장 수술과 같은 비교적 경미한 의료행위에 대해 수십만 원의 진단비를 받는 것보다는, 중대질환에 대비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소액 진단비를 위해 납부하는 보험료는 차라리 저축으로 돌려, 미래의 더 큰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불경기일수록 보험은 가계의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과도한 가입이나 불필요한 변동은 오히려 가계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실손보험과 중대질환 보장이라는 변하지 않는 뼈대를 중심으로 점검하고, 여유가 있다면 추가 보장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접근이다.소비자는 더 이상 보험사의 논리와 마케팅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점검할 때, 보험은 비로소 진짜 안전망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