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들어온 지 35년째,
‘편견을 교정하는’ 장선숙 교감 이야기
교도관이라는 직업의 의미와 보람, 고민을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낸 에세이 《왜 하필 교도관이야?》가 새로운 시선과 그림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6년 만에 교정의 날을 맞아 펴낸 개정판에서는 첫 책 이후 달라진 사정들과 등장인물들의 이후 변화, 그리고 목소리를 더 키우고 싶은 부분에 대해 추가하고 수정 보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 그리는 후배 교도관의 삽화를 더해 보다 생생하게 담장 안 하루하루를 전달해 준다.
저자는 35년 동안 교도관으로 재직하면서 ‘교도관은 어떤 사람인가?’ 자문해 왔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힘과 돈에 비굴해진 교도관’의 모습이 아니라 교도관은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고 싶은 힘든 시간과 공간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수용자 스스로 성찰하게 도와주는 사람, 또한 사회와 가족들까지 포기하여 세상을 증오하고 좌절한 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교도관은 가장 어둡고 답답한 곳에서 그 어둠을 탓하기보다 촛불이 되어 희망을 잃은 수용자들에게 빛과 온기로 한 생명이라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때의 잘못으로 교도소에 수용되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수용자들과 그들을 옆에서, 곁에서 온 힘을 다해 돕고 있는 가족과 교정 봉사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교도관들의 노력과 헌신, 소명의식을 자신의 35년간의 경험을 돌아보며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뜨겁게 이야기하고 있다.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느낀 일의 고충과 보람
“교도관 되길 참 잘했다”
교도관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일반인이 주위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이미지로 인해 편견을 가지기도 쉽다. 교도관은 실제로 어떤 직업이고, 교도소 담장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 책 《왜 하필 교도관이야?》는 35년간 경험한 현장 이야기와 함께, 교도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다양한 면모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교도관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수용자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일이다. 책 속에서 교도관은 수용자를 감독하는 동시에 인간적으로 살펴주고 잘못을 반성하도록 감화시키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다. 교정시설에서는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교도관은 이를 통해 그들의 교정과 재활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교도관은 단순한 법 집행자가 아닌,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수감자들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돕는 중요한 직업적 책임을 진다.
이 책은 이러한 교도관이라는 낯선 직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그동안 미디어에 의해 익숙해진 고정관념을 깨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작가는 교도관으로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해 준다. 그 안에서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인간적인 교감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책은 줄곧 유머와 긍정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교도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 안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한 사람을 교화한다는 것, 한 사람의 재범을 예방하여 더 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진정 죄만 미워하고 죄지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작가는 어떤 질문에도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회복귀자들,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교화시키기 위해 애쓰는 동료 교도관과 교정 봉사자들의 노력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품게 하는 이유가 되어 준다.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자로 선을 긋듯 명확하기 어렵고, 한 사람의 생애는 일부분이나 특정 시점에 한해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으로, 작가는 오늘도 힘을 내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도 우리 사회가 다시 품어야 하는 사회의 일원이라는 것과, 부정과 편견만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교도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한편, 범죄자의 사회 복귀라는 숙제에 대해 화두를 던져 주는 책이다. 남들이 돌아보지 않는 사회의 그늘에서도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물을 주는 이들이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환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글: 장선숙
건강한 자연의 섬, 아름답고 깨끗한 비금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뭍의 또 다른 섬인 교도소에 들어온 지 35년째입니다. 은사님께 받은 따뜻한 사랑을 대물림하고자 수용자들에게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호랑이 선생님의 역할을 하며 나름 괜찮은 교도관이 되고자 애쓰는 중입니다.
보안현장 업무는 물론 수용자의 출소 후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취업 및 창업지원 업무 등 다양한 사회복귀지원 업무를 수행하였고, 이러한 공로로 2015년에 교정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KTV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와 인사혁신처 홍보영상 등에 출연하여 교정공무원을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KBS 라디오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 조선일보 ‘김미리 기자의 1미리’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 소개되었습니다.
수용자와 교정공무원의 행복한 진로에 관련된 연구로 교도관 최초로 직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출간된 저서로는 의태어 캘리에세이 《꿈틀꿈틀 마음여행》(예미, 2021)과 《교정상담》(학지사, 2022, 공저)이 있습니다.
그림: 소담코코(김지영)
“주임님! 주임님은 진~~짜! 교도관 안 같아요!”
교도관으로 10년 넘게 근무를 해도 아직도 교도관 같지 않다며 인정받지 못하는(?) 개성 찐~~한 교도관 소담코코입니다.:)
아마도 교정시설과 어울리지 않게 환하게 웃는 표정 때문일까요?
아니면, 먼저 손 내밀어 인사하는 습관 때문일까요?
그런 시간들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두려움보다 눈맞춤으로.
명령보다 이야기로.
세상은 벽보다 다리를 놓아 온 시간들이 있었다는 걸.
후에는 재건의 시간들로 채울 거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교도관 같지 않은 교도관의 모습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그 모습 그대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존중하며 사랑하며 그림 그리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