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아이들 세계의 은밀한 단톡방, 어른이 모르는 또 다른 학교
요즘 아이들의 진짜 학교생활은 교실이 아니라 단톡방에서 이루어진다.
친구와의 대화, 즉흥적인 감정 표현, 협력과 갈등 모두 이 공간에서 쌓인다.
문제는 이 단톡방이 어른들의 시야를 벗어난 채
보이지 않는 서열, 배제, 조롱의 무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단톡방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작은 권력 구조를 만들고,
누군가를 지목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으로 관계의 힘을 조절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단톡방 안에서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군가는 긴장하며,
누군가는 자신을 지우고 있다.
교실에서는 평범하게 보이는 관계가
단톡방에서는 전혀 다르게 작동하는 것이다.
이곳은 부모가 알지 못하는, 또 하나의 학교다.
2. 보이지 않는 디지털 폭력의 구조와 그 심리적 파급력

단톡방 속 폭력은 대부분 직접적인 욕설이 아니다.
오히려 더 은밀하고, 모호하고, 교묘하다.
예를 들어,
- 1. 특정 친구만 대화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대화하기
- 2. 누군가를 겨냥한 저격글
- 3. 여러 명이 동시에 조롱하는 집단 압박
- 4. 허락 없이 캡처하거나 사진을 공유하는 사생활 침해
이런 행동은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냥 장난 혹은 농담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피해자에게는 강한 부정적 감정과 낮은 자존감을 만들어내며,
이 상처는 오프라인보다 더 오래 남는다.
디지털 폭력이 무서운 이유는
지울 수 있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캡처되어 남는 기록, 사라지지 않는 기억, 반복되는 불안감은
피해 아동에게 깊은 심리적 흔적을 남긴다.
게다가 부모는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아이의 정서 변화가 생겨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바로 이 지점이 보이지 않는 폭력 구조의 본질이다.
3. 경계존중 교육과 가정·학교가 함께 만드는 디지털 안전망
단톡방 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 스스로 말과 행동의 경계를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핵심은 두 가지다.
● 자기존중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는
타인을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행동을 가볍게 하지 않는다.
자기존중은 타인을 존중하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다.
● 경계존중
타인의 사진, 감정, 사생활을
내 마음대로 다루지 않는 태도는 디지털 시대의 필수 역량이다.
경계가 무너지면 폭력은 언제든 발생한다.
부모와 학교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도 분명하다.
- • 단톡방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논의하기
- • 감정이 격해질 때는 채팅이 아닌 직접 대화로 해결하도록 안내
- •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에게 말할 수 있는 안전한 분위기만들기
- • 디지털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꾸준히 교육하기
단톡방은 아이들이 사회적 관계를 배우는 또 하나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이 더 적극적으로 경계교육과 관계교육을 도와야 한다.
결국 디지털 안전망은
기술이 아닌 태도와 인성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상처를 막기 위해
가정·학교·사회 모두가 새로운 감수성을 갖춰야 한다.
*도움요청: 1388 청소년상담센터, 학교폭력 117센터, 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