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산악국가 키르기스스탄에는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결혼 풍습이 존재한다. 이른바 ‘알라 카추(Ala Kachuu)’, 즉 ‘여성을 데리고 도망친다’는 의미의 유괴 결혼 관습이다. 이름만 들으면 충격적이지만, 역사적으로는 남녀가 서로의 부모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합의 하에 도망쳐 결혼을 성사시키는 형태가 많았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이 풍습은 전통적 의미에서 벗어나 비동의 유괴 결혼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남성이 마음에 든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결혼을 강요하는 사건이 보고되며 사회적 비판이 커졌고, 국제사회에서도 인권 문제로 지적되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비동의 유괴 결혼을 형법으로 금지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와 법적 조치가 빠르게 자리잡으며, 알라 카추가 ‘전통’이 아닌 ‘시대에 맞지 않는 관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농촌 지역의 일부에서는 여전히 결혼 비용 절감이나 전통 유지라는 이유로 이 풍습이 이어지는 사례가 있어, 정부와 시민단체가 적극적인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지 사회학자들은 “알라 카추는 본래 상호 합의에 기반한 도피 결혼 형태였으나, 현대에 와서는 강압적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전통과 범죄의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문화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여성의 인권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알라 카추는 단순한 이색 풍습을 넘어, 전통문화가 현대적 가치와 충돌할 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