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경제에 ‘저성장 경보’… 그러나 반등의 시간표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경제에 대해 희귀한 ‘이중 메시지’를 던졌다.
2025년 성장률 0.9%. 숫자만 보면 무겁다. 그러나 IMF는 동시에 “2026년 1.8%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며, 한국경제의 ‘바닥 통과’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번 Article IV 보고서는 시장의 단기 불안을 벗어나 중기 흐름을 읽는 데 필요한 매크로 프레임을 제시한다.
- *Article IV 협의(회원국과 IMF 간 정기경제검토 : IMF가 회원국 경제·금융상황을 연 1회 정도 검토하고 권고하는 제도.
IMF의 진단은 분명하다.
한국경제의 둔화는 구조적 붕괴가 아니라 “정치·무역 충격이 장기화되며 나타난 단기적 약세”라는 해석이다. 성장의 속도는 줄었지만 엔진은 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주력 제조업의 수출 회복, 내수의 점진적 반등, 물가 안정 등이 내년 이후 회복 국면을 떠받칠 요인으로 지목됐다.
물가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목표치인 2% 안팎에서 움직이며 주요국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 후폭풍이 남아 있는 미국·유럽과 비교하면 한국은 ‘연착륙 시나리오’에 가까운 위치에 서 있다. 이는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조정 폭을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IMF는 한국의 위험요인에 대해 다음의 세가지를 제시했다.
1.부채
2.부동산
3.비은행권 PF
한국 경제가 10년 넘게 풀지 못한 구조적 매듭이 여전히 잠재된 형태로 존재한다. 가계부채는 GDP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며, 금리 변동에 민감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IMF는 이를 “경기 기초체력과 괴리될 경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특히 비은행권의 프로젝트 금융(PF)은 여전히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로 표시됐다. IMF는 한국 정부에 거시건전성 규제를 한층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구조개혁에 대한 직접적 주문이다.
IMF는 한국경제의 중장기 성장률이 2%대 아래로 고착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노동시장 유연화·규제 정비·세제 효율화·AI 기반 생산성 혁신을 핵심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고령화 속도가 OECD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성장 잠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결국 IMF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 2025년은 조정기, 2026년은 회복기.
순환적 회복은 가능하지만,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상승 곡선의 각도가 완만해질 수 있다. 한국경제는 여전히 강점이 많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고, 배터리·반도체·모빌리티·AI 등 첨단 산업의 경쟁력도 건재하다. 재정 건전성은 선진국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부동산·부채·정치 리스크가 누적될 경우, 이 강점들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한 채 회복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

IMF 보고서는 한국경제에 정답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지금 시장이 어떤 프레임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성장은 온다. 그러나 준비된 경제만이 빠르게 회복한다.”
2026년을 향한 한국 경제의 질문은 이제 하나로 좁혀진다.
”우리는 구조를 고치는가, 아니면 흐름을 기다리는가.”
– 돈의 흐름에서, 트렌드의 통찰까지 | The Money 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