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망미중앙시장이 오랜 김장 특화 시장의 틀을 벗고, 가족과 함께 찾는 일상형 생활시장으로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 ‘김치만 파는 시장’에서 ‘김치도 함께 파는 종합시장’으로의 확장은,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시장이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망미중앙시장은 절임배추와 김치류에 특화된 계절성 강한 시장이었다. 특히 김장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리며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김장 문화의 쇠퇴, 소포장 제품 선호, 간편식 수요 증가 등 소비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시장 상인회는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 ‘생활밀착형 시장’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기획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리브랜딩 사업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시장의 물리적 환경과 콘텐츠 모두를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가족 친화형 게이트’는 그 첫 단계다. 시장 입구에 설치된 이 게이트는 밝은 컬러와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이 특징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친근함과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시장 전체 운영방식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조치다.
시장 내 판매 품목도 과거와 비교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절임배추와 김치는 여전히 품질 높은 대표 상품으로 유지하되, 최근에는 제철 과일, 수제 반찬, 간식류, 밀키트 등 소가족·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식품이 대폭 강화되었다. 주말마다 열리는 체험 프로그램, 포토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도 가족 고객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
망미중앙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시대 변화에 대응해야 지속 가능하다”며 “김치의 명성은 그대로 지키되, 주민들의 일상 속 시장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리브랜딩을 계기로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망미동에 거주하는 한 30대 부모는 “아이와 함께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된다”며 “시장 안에서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고, 마치 작은 축제처럼 느껴져 자주 방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망미중앙시장은 향후 연말 가족 이벤트, 전통시장 체험 프로그램, 시장 유튜브 채널 운영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시장이 일상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망미중앙시장의 변화가 다른 지역 시장에도 새로운 모델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