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프랑스 법원은 이웃의 지속적인 민원에 따라 '레미'라는 이름의 고양이에게 외출이 금지되는 전례 없는 '가택 연금' 명령을 내렸다. 이 고양이는 이웃의 정원에 배설하거나 이불에 소변을 보는 등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로 고발되었다. 법원은 90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을 통해 고양이 주인이 책임을 지도록 했으며, 향후 고양이가 무단으로 침입할 때마다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고양이 주인은 피해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며, 이웃 동네에 다른 비슷한 고양이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판결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미 주인이 상당한 금액의 벌금과 배상금을 지급하게 만든 이 판결은, 동물 보호 단체들 사이에서 고양이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는 위험한 법적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양이가 '가택 연금'을? 프랑스 법원의 90쪽짜리 판결이 남긴 것
우리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 혹은 이웃집 담벼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는가? 프랑스에서는 바로 그 평범한 고양이의 일상이 법정 다툼으로 번져,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판결이 나왔다. '레미'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법원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가택 연금'을 선고받은 믿기 힘든 이야기다.
세상에, 고양이가 '가택 연금'을 선고받다
프랑스 남부 아그드(Agde)에 사는 진저 고양이 '레미'는 이웃의 정원에 반복적으로 들어갔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사건을 심리한 ‘베지에’ 법원은 놀랍게도 이웃의 손을 들어주었고, 레미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사실상의 '가택 연금' 명령을 내렸다. 평범한 동네 고양이였던 레미는 이 판결 하나로 자신의 집 마당이라는 작은 세상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판결문이 무려 90페이지? 이웃집 고양이를 위한 대서사시
이 사건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법원의 판결문이 무려 90페이지에 달한다는 점이다. 고양이의 행동을 다루는 사건에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판결 이유를 작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웃이 제기한 구체적인 혐의는 레미가 젖은 석고에 발자국을 남기고, 이불에 소변을 봤으며, 정원에 배설했다는 것들이었다.
머리에 벽돌을 맞은 것 같았어요: 증거는 불충분, 그러나 대가는 혹독하다
레미의 주인 도미니크 발데스는 이 모든 혐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놀랍게도 이웃이 직접 법원에 제출한 증거 사진들이었다. 발데스에 따르면, 그 사진들에는 레미뿐만 아니라 동네의 다른 수많은 고양이가 이웃의 정원을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판결을 받았을 때의 충격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마치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판결의 대가는 혹독했다. 발데스는 이미 이웃의 정원 생활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벌금과 보상금으로 총 2,050유로(약 300만 원)를 지급했다. 또한 앞으로 레미가 집을 나설 때마다 30유로의 추가 벌금이 부과된다.
모든 고양이에게 목줄을? 심상치 않은 판례의 탄생
이 판결은 단순히 한 고양이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동물 애호가들과 프랑스 동물보호협회는 이번 판결이 위험한 법적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깊이 우려하고 있다. 협회는 이 판결이 고양이의 자유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식이라면 고양이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기 위해 목줄 착용까지 의무화될 수 있다.“
우리 동네 고양이의 자유는 어디까지일까?
한 고양이의 자유를 막기 위해 쓰인 90페이지의 법적 논리, 그리고 주인의 호주머니에서 나간 수백만 원의 벌금. 레미의 이야기는 단순히 프랑스의 한 별난 사건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오늘 당신의 집 담벼락을 유유히 거닐던 그 고양이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할까? 이웃의 평화와 동물의 권리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할지, 레미가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