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리포트] “헌혈하고 두쫀쿠 받자”… ‘오픈런’ 부른 MZ세대의 정직한 기부
대한적십자사-로컬 쿠키 맛집 협업에 헌혈의 집 인산인해
전문가 분석 “가치 소비와 보상 심리의 결합… 단순 기념품 넘어서는 ‘힙한 나눔’으로 진화”
전국 헌혈의 집 앞에 이례적인 ‘오픈런’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헌혈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는 이유는 바로 ‘두쫀쿠(두툼하고 쫀득한 쿠키)’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가 유명 로컬 쿠키 맛집과 협업하여 헌혈자에게 한정판 쿠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자, 디저트 열풍과 기부 문화가 결합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본지는 이러한 현상이 혈액 수급 안정화에 미치는 영향과 현대적 기부 패러다임의 변화를 정밀 분석했다.
■ ‘두쫀쿠’ 열풍이 헌혈판을 흔든 이유: 가치 소비의 정석
최근 디저트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두쫀쿠’는 두툼한 두께와 쫀득한 식감으로 SNS상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헌혈 캠페인은 이러한 트렌드를 정확히 관통했다.
- 희소성의 원칙: 일반 매장에서도 구하기 힘든 맛집의 쿠키를 ‘헌혈 증서’라는 정직한 가치 증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소유욕을 자극했다.
- 인증샷 문화의 결합: 헌혈 밴드와 함께 놓인 세련된 디자인의 쿠키 박스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힙한 기부’의 상징으로 공유되며 자발적인 홍보 효과를 낳았다.
- 심리적 보상의 구체화: 기존의 영화 관람권이나 편의점 쿠폰이 주던 범용적 보상보다, ‘지금 가장 핫한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기부의 보람을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으로 연결했다.
■ 전문가 분석: “기부에도 ‘재미’와 ‘취향’이 담겨야 하는 시대”
사회학 및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번 헌혈 오픈런 현상을 단순한 유행 이상으로 평가한다.
트렌드 분석가 A씨는 "MZ세대는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나타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에 익숙하다"며 "헌혈이라는 고결한 행위에 '두쫀쿠'라는 세련된 보상을 결합한 것은, 기부를 고리타분한 희생이 아닌 개인의 취향을 실현하는 멋진 활동으로 재정의한 정교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보건행정 전문가 B씨는 "상시적인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로컬 소상공인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상권도 살리고 헌혈 참여율도 높이는 방식은 지속 가능한 보건 행정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제언했다.
■ 지속 가능한 헌혈 문화를 위한 과제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장기적인 헌혈 인구 확대로 이어가기 위한 보완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 보상의 다양화 및 로컬화: '두쫀쿠' 외에도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맛집이나 브랜드와 협업하여 전국적인 '헌혈 투어' 문화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 헌혈자 데이터 관리의 정교화: 이벤트를 통해 유입된 신규 헌혈자들이 정기 헌혈자로 안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건강 관리 정보와 알림 서비스를 정직하게 제공해야 한다.
- 혈액 수급의 투명성 강화: 내가 기부한 혈액과 그 대가로 받은 나눔이 어떻게 사회적 가치로 환원되는지를 수치화하여 공유함으로써 기부의 효능감을 높여야 한다.
■“정직한 나눔, 더 달콤하게 진화하다”
두쫀쿠를 받기 위한 헌혈 오픈런은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가 얼마나 유연하고 감각적으로 변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직한 지표다.
자신의 노력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그에 합당한 즐거움을 찾는 현대인들의 방식은 기부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부의 저변을 넓히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과거의 경직된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의 기호와 정직하게 공명하는 이러한 시도들이 계속될 때, 우리 사회의 혈액 수급 문제는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메디컬라이프는 나눔의 가치가 일상의 즐거움과 만나는 현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보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