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도봉아파트 주민설명회 12월 13일 개최… 코람코자산신탁, 재건축 신탁사업 본격화

낡은 아파트의 미래를 다시 짓는 사람들

사진=부동산이슈저널

 

 

한 장의 안내문, 그리고 오래된 아파트의 시간

 

 

도봉구의 한 단지, 삼환도봉아파트에 나붙은 안내문 한 장이 화제가 됐다. ‘12월 13일 주민설명회 개최’.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이 아파트의 지난 30년과 앞으로의 30년이 함께 담겨 있었다. 오래된 아파트의 계단을 오르내리던 주민들은 그 문구를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제 정말 바뀌는 걸까?” 누군가에겐 새 집에 대한 기대이고, 누군가에겐 익숙한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 두려움이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신탁방식 재건축’이라는 낯선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단지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르는 새로운 제도다.

 


주민이 직접 조합을 꾸려 추진하던 과거의 방식 대신, 이제는 전문 신탁사가 사업을 총괄한다. 삼환도봉아파트는 바로 그 첫 실험대 위에 올랐다.

 

 

신탁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지금인가

 

 

삼환도봉아파트의 재건축을 맡은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굴지의 부동산신탁사다. 그들은 ‘신탁방식 재건축’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주민이 조합을 꾸려 직접 모든 것을 결정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전문기관이 재정과 절차를 관리해 안정성을 높이는 시대입니다.”

 

 

조합 중심의 재건축은 오래 걸리고, 갈등이 많았다. 누가 대표가 될지, 누가 시공사를 맡을지, 비용은 어떻게 쓸지. 그 과정에서 생긴 불신과 피로는 많은 단지를 멈춰 세웠다.

 

 

반면 신탁방식은 ‘대리인 제도’다. 전문기관이 법적으로 사업을 대신 수행하지만, 아파트의 소유권과 권리는 여전히 주민에게 남는다. 쉽게 말해, 주민은 주인이고 신탁사는 관리자다. 그 구조가 투명하고 합리적이라면, 신탁방식은 “도시의 속도를 따라가는 재건축 모델”이 될 수 있다.

 

 

주민설명회, 공감의 시작선

 

 

오는 12월 13일 오전 11시, 노원구 북부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는 이 단지의 운명을 좌우할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이날은 단순히 사업설명서가 낭독되는 날이 아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들이 직접 주민 앞에 서서 ‘왜 신탁방식인가’, ‘어떻게 추진되는가’를 설명하고, 질문과 걱정, 그리고 기대가 오가는 자리다.

 

 

이 재건축의 진짜 성패는 ‘동의율 70%’가 아니라 ‘공감률 70%’에 달려 있다. 종이 위의 서명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이 사업이 나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납득하는 일이다. 삼환도봉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의 강영길 위원장은 “주소 확인까지 직접 전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행정 절차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한다.

 

 

낡은 벽을 허물고, 공동체를 다시 짓다

 

 

재건축은 건물을 새로 짓는 일이 아니라, 공동체를 다시 짓는 일이다. 벽돌과 콘크리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도봉은 서울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 조용한 지역이 지금, 새로운 도시 변화의 출발선에 서 있다.

 


신탁방식 재건축이라는 제도는 그저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공공성과 사유를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실험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역할은 단순한 시행자가 아니라, 주민과 행정,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잇는 매개자에 가깝다.

 


그들이 약속한 대로 투명하게 추진하고, 주민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참여한다면, 삼환도봉아파트는 단순한 재건축 단지를 넘어 “도봉형 도시재생 모델”이 될 수도 있다.

 

 

미래를 짓는 건, 결국 사람이다

 

 

12월 13일의 설명회가 끝나면, 각 세대에는 다시 ‘지정동의서’가 우편으로 전달될 것이다. 하지만 진짜 동의는 종이 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에서 이뤄진다. 재건축은 늘 거대해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이 있다.

 


“이 동네에서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 “서로 믿을 수 있는 이웃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이 결국 도시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이다. 삼환도봉아파트의 재건축은 단지 한 곳의 변화가 아니라, 서울의 오래된 도시가 다시 숨 쉬는 하나의 신호다. 그리고 그 변화는, 늘 그렇듯, 한 장의 안내문과 한 사람의 참여에서 시작된다.

 

 

아파트를 다시 짓는 일, 결국 사람을 다시 세우는 일

 

 

12월 13일 오전 11시, 노원구 북부종합사회복지관 강당(도봉구 동일로 245길 56) 에서 열리는 삼환도봉아파트 주민설명회는 “도시의 재건축이 아니라, 관계의 재건축”이 시작되는 자리다.

 

 

작성 2025.12.10 11:13 수정 2025.12.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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