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아직 상가 주변이 완전히 깨어나기 전 일산의 한 상가 앞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선다. 문이 열리고 묵직한 양말 박스들이 하나둘 바닥으로 내려진다. 박스를 받아 옮기며 차분히 정리하는 사람은 공장직영 양말도매처 우리삭스를 운영하는 김한솔 대표다. 이곳은 최근 경기북부양말도매를 찾는 상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공간이다.
김 대표의 하루는 늘 물건을 직접 확인하는 일로 시작된다. 박스를 열고 양말을 꺼내 손으로 만져본다. 두께와 탄성, 재봉 상태를 빠르게 훑는 손끝에는 망설임이 없다. 이 과정은 단순한 검수가 아니다. “이 양말이 실제로 팔릴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시간이다.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기준이 아니라, 현장에서 쌓은 감각은 경기북부양말도매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이 됐다.
우리삭스 김한솔 대표의 출발점은 도매가 아니었다. 길거리 노점에서 직접 양말을 팔며 하루를 보냈던 시간이 그의 시작이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추는 순간, 손이 양말에 닿았다가 다시 떨어지는 이유, 한 번 만져보고 다시 찾는 제품의 공통점은 모두 현장에서 배운 것이었다. 그는 “그때의 경험이 지금 도매를 운영하는 기준이 됐다”고 말한다. 이 경험은 이후 경기북부양말도매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토대가 됐다.
노점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체감한 현실은 유통 구조의 불균형이었다. 양말 도매는 서울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었고, 경기 북부 상인들은 새벽부터 장거리 이동을 반복해야 했다. 왕복 100km가 넘는 이동은 일상이었고, 도착했을 때는 인기 상품이 이미 빠진 경우도 많았다. 김 대표는 이 구조가 경기북부양말도매 상인들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문제를 개인의 불편으로 넘기지 않았다. 해답으로 선택한 것은 공장직영 도매였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고, 전국 각지의 양말 공장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경기북부양말도매 시장에 추가적인 이동 없이도 안정적인 사입이 가능한 선택지를 만들어냈다.
현재 우리삭스의 주요 고객은 길거리 노점상과 소규모 매장, 샵인샵 운영자들이다. 이들은 화려한 트렌드보다 실제로 잘 팔리는 상품을 원한다. 우리삭스 매장 진열대에는 판매 경험을 통해 검증된 기본 제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직접 만져보고 확인한 뒤 사입할 수 있다는 점은 경기북부양말도매를 찾는 상인들에게 가장 큰 신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저가 양말이 넘쳐나지만, 사진과 설명만으로는 촉감과 내구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반면 우리삭스에서는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어 재구매율이 높다. 국산 양말 중심의 구성은 소비자 불만을 줄이고, 상인들의 거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한솔 대표는 “도매는 단기 마진이 아니라 관계로 완성된다”며 경기북부양말도매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삭스가 지향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빠른 확장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도매처다.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키며 지역 상인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 박스 정리가 끝날 즈음, 익숙한 얼굴의 상인이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선다. 짧은 인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거래가 이어진다. 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삭스는 경기 북부 지역 상인들이 믿고 찾는 도매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