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파쿠르를 둘러싼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영상 속에서만 접하던 고난도의 움직임이 이제는 직접 배우고 경험하는 스포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아시아’를 통해 소개된 파쿠르 선수들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방송 이후 ‘파쿠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닌, 직접 해보고 싶은 운동으로 검색되고 있다.
서울 송파의 한 실내 공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이곳에는 파쿠르를 처음 접한 사람들부터 꾸준히 수련해온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영상을 보고 궁금해졌다”, “파쿠르를 실제로 배울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는 계기를 이야기했다. 관심의 출발점은 콘텐츠였지만, 도착지는 경험이었다.
현장에서 진행된 파쿠르 세션은 흔히 떠올리는 과격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기본적인 착지 동작과 균형 잡기부터 차근차근 몸을 풀었고, 각자의 수준에 맞춰 움직임을 조정했다. 높은 점프나 위험한 기술보다, 자신의 몸을 어떻게 안전하게 사용하는지가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이는 파쿠르가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통제된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참가자들 사이의 분위기였다. 누군가 새로운 동작에 도전하면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응원이 이어졌고, 실패 역시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경쟁이나 비교보다는 경험을 공유하는 모습이 중심을 이뤘다. 이러한 장면은 파쿠르가 기록과 순위를 중시하는 종목과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현장에는 세계적인 파쿠르 선수로 알려진 돔 토마토도 함께했다. 그는 특정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참가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며 파쿠르의 기본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 먼저”라는 그의 설명은, 파쿠르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도 쉽게 공감됐다. 화려한 장면보다 기본을 중시하는 접근 방식은 파쿠르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파쿠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디서 배울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함께 늘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실제로 파쿠르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 환경과 지속적인 훈련 공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개인 연습이나 소규모 동호회 중심이던 한국 파쿠르 환경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쿠르를 안전하게 배우고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공간과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파쿠르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평가된다.
‘피지컬 아시아’ 이후 시작된 관심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화면 속에서 감탄하던 움직임은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파쿠르를 검색하는 사람들의 질문이 ‘무엇인가’에서 ‘어떻게 시작하는가’로 바뀌고 있는 지금, 한국에서의 파쿠르 확산은 이미 현실 속에서 진행 중이다. 파쿠르는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