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결국, 나를 다시 마주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선양구름의 에세이 『행복의 완성, 여행이 그래』는 그렇게 시작된 수많은 여행의 기록이자, 삶을 응시하는 고요한 시선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감정과 시간이 겹겹이 쌓인, ‘걷는 사람’의 진짜 이야기다. 저자는 오랜 교직 생활을 마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여행길에 올랐다. 그 길에서 만난 것은 낯선 풍경보다도 내밀한 기억과의 재회였다.
방콕의 민주 기념비 앞, 제주 4·3의 아픔이 서린 바닷가 마을에서, 그는 멈춰 서고, 듣고, 기록한다. 떠남의 설렘보다 귀 기울임의 진심이 더 크게 다가오는 책이다. 여행에서 벌어진 실수와 예기치 못한 사건들도 놓치지 않는다.
그 경험들은 때론 웃음을, 때론 고요한 통찰을 남긴다. 여행은 문제의 연속이며, 그 문제에 자신을 던질 용기가 곧 성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는 동안, 여행과 인생이 겹쳐 보이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걷는다’는 행위에 대한 그의 확신이다. 걷는 동안 비로소 만날 수 있었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 속도를 늦출수록 더 많이 보이고, 더 깊이 느낀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행복의 완성, 여행이 그래』는 독자를 조용히 응시하며 말한다. “당신도 떠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당신은 분명 무언가를 얻을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문득 발걸음을 내딛고 싶어진다. 어디든 좋다. 나를 더 잘 알기 위한 여행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