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K-컬처를 대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공간이 등장했다. 보고 찍고 떠나는 관광지를 넘어, 머무르며 경험하는 문화 플랫폼을 표방한 K-컬처 사랑방 안락(AnRak) 이 21일 문을 열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안국동은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인 풍경과 일상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 상징적인 장소에 자리 잡은 K-컬처 사랑방 안락(AnRak) 은 ‘전통은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현재의 생활’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공간 전체는 옛 사랑방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앉고 머물며 관계를 맺도록 설계됐다.
이곳의 핵심은 체류다. 명확한 입구와 출구, 목적형 동선 대신 공간 곳곳을 순환하도록 구성했다. 서적을 보다가 굿즈를 접하고, 체험 공간으로 이동한 뒤 다시 휴식 공간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이러한 설계는 K-컬처 사랑방 안락(AnRak) 을 단순 상업 공간이 아닌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인식하게 만든다.
내부 콘텐츠는 깊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K-팝과 드라마를 비롯해 전통문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서적 큐레이션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단편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사진 촬영 중심 공간과 달리, 읽고 이해하며 머무는 경험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상품 구성 역시 이야기 중심이다. 전통 소재를 활용한 소품과 한지 문구류, 현대적 감각의 로컬 디자인 제품을 선별해 배치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굿즈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큐레이션해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 같은 구성은 K-컬처 사랑방 안락(AnRak) 이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 편집숍으로 기능하게 만든다.
체험 프로그램은 공간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요소다. 매주 2회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원데이 클래스가 운영되며, 김밥 만들기, 한지 실크스크린 제작, K-캘리그래피 등 한국 문화를 직접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는 결과물보다 과정에 집중하며 한국 문화를 몸으로 기억하게 된다. 이 경험은 K-컬처 사랑방 안락(AnRak) 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로 작용한다.
운영 측은 이 공간을 관광 산업의 연결 지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호텔과 공항, 공연·전시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방문 동선을 넓히고, 멤버십과 캐릭터 라이선싱을 통해 브랜드의 지속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K-컬처 사랑방 안락(AnRak) 이 일회성 트렌드 공간이 아닌 장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안국동 한복판에서 시작된 이 실험은, K-컬처를 ‘구경하는 대상’에서 ‘살아보는 문화’로 바꾸고 있다.


















